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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0년 만에 원유 수출 금지 해재···수출량 7배 급증

미국의 원유 수출이 40년만의 원유 금수조치 해제 이후 7배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이 캐나다를 제외한 국가들에 수출한 원유량은 작년 말 금수조치 해제 이후 올해 1월 120만 배럴에서 3월 800만 배럴로 늘었다고 CNN머니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1975년부터 미국산 원유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 한해 수출해오다 작년 말 40년만에 원유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미국은 3월 원유 수출량 1천570만 배럴 중 770만 배럴은 캐나다로 수출했다. 나머지 800만 배럴 중에는 일본과 이탈리아로 각각 100만 배럴씩, 카리브해의 소국 쿠라사오에 하루 평균 7만5천 배럴을 수출했다.

쿠라사오는 베네수엘라 북쪽의 섬나라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송 터미널이 있다.

컨설팅 업체 플래츠 애널리틱스의 앤터니 스타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미국산 원유 수입이 늘어난 것은 베네수엘라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일 지 모른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는 중질유여서 미국산 원유와 같은 경질유와 혼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월에도 미국산 원유 약 50만 배럴을 수입한 바 있다.

미국의 3월 수출량은 하루 50만8천 배럴이어서 하루 평균 9백만 배럴에 달하는 수입량에 비해서는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전체 원유생산량의 6%에 달하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CNN머니는 미국의 원유 수출 규모가 급증했다는 것은 최근 셰일 오일 업계의 상황이 좋지 못한 점을 감안한다면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텍사스주의 석유업체 포트 오브 코퍼스 크리스티의 존 라루는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 가격이 오르면 미국산 원유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금수조치가 해제된 직후인 올해 1월 1일 미국산 원유를 처음으로 유럽에 수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