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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The sorrow of parting (이별의 슬픔)

서로가 헤어짐이 離別(이별)이다.

이 슬프고 침울한 광경을 중국에서는 暗然(암연)이라고 하는데 이별에도 종류가 많아서 기약 없는 이별을 訣別(결별)한다고도 하고 슬프게 헤어지는 이별을 哀別(애별)이라 부르고 잠시 떨어져 있는 헤어짐을 暫別(잠별)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이별은 곧잘 別離(별리)나 作別(작별)로 바꿔 쓰기도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별의 가장 암울하고 비통함의 정점은 生離別(생이별)이다. 생이별은 혈육이나 부부끼리 살아서 이별하거나 그와 유사한 이별을 말하는데 앞서의 이별들이 다분히 자기의 의지가 반영되었다면 생이별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나의 의지와 전혀 무관한 상대방의 죽음을 통하여 이별을 당하는, 생살이 뜯겨나가는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이별이란 엄밀하게 계산된 필연이고 숙명인 것이다. 그러나 연의 시작은 항상 결별을 동반하고 나타나기에 이별 역시 숙명적이고 만남 그 자체는 지극히 스쳐가는 찰나에 불과한 한시적인 것이다. 달이 차면 기울고, 만개한 꽃은 반드시 떨어지듯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마치 허물을 벗듯이 각질이 떨어져 나가고 새살이 돋는, 그러한 생태계의 진화과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별을 겪는 당사자는 많은 고통을 수반한다. 외로움에 몸을 떨고 그리움에 가슴 저미고, 기억의 파편들로 힘들어 한다. 그러한 슬프고 암울한 이별의 아픔도 작품에서는 곧잘 미화되고 각색되어서 아름다움의 소재가 된다. 원래 아픔이란 당사자에겐 말할 수 없는 고통이지만 객관적 의미에서는 아름다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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