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의 오름세가 크게 꺾였다. 세제·대출·공급을 아우르는 대책이 발표된 데다가 추석 연휴까지 끼면서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4일 조사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10%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7일 집계한 주간 상승률 0.26%의 반에도 못 미친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3일(집계일 기준 주간 상승률) 0.47%를 기점으로 9·13 대책을 앞둔 지난 10일 0.45%로 소폭 둔화한 데 이어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 상승률은 지난 7월 17일 0.10%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률이 각각 0.08%, 0.03%에 머물렀다. 지난달 27일 강남구와 서초구 모두 상승률이 0.5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분해진 분위기다.
송파구는 0.09%, 강동구는 0.08%로 모두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했던 '노(원)·도(봉)·강(북)'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도봉구는 0.18%로 서울 25개 구 중 상승 폭이 가장 컸고, 강북구 0.16%, 노원구는 0.15%로 집계됐다.
경기도의 아파트값도 0.18%에서 0.07%로 오름세가 확 꺾였다. 지난 21일 신규 택지로 지정된 지역 중 광명은 0.17%, 성남 수정구는 0.17%. 의왕은 0.13%의 비교적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하지만 시흥(0.06%), 의정부(0.00%), 인천 서구(0.00%)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이 둔화한 영향으로 전주 0.07%에서 0.01%로 내려앉았다.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02%로 전주와 같았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0.09%에서 0.05%로 둔화했다. 전셋값은 가을 이사 철을 맞아 지난 10일 0.07%, 17일 0.09%로 2주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추석 연휴에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제한됐다.
경기도 전셋값은 전주보다 0.0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