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첫 임상 소식에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렘데시비르의 첫번째 임상결과가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가운데 국내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들이 임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치료제의 종류는 크게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앱클론, 유틸렉스가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와 녹십자랩셀, 서린바이오, 시노펙스, 에스맥이 개발 중인 혈장 치료제가 있다.
셀트리온은 중국 우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공급받아 치료용 항체를 분리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총 200억원을 투입해 5월부터 항체 치료제를 시험 생산하고, 6개월 내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을 위탁 생산하는 확정의향서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400억원 수준으로, 올해 기술이전을 시작해 2021년부터 3공장에서 해당 물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앱클론은 이중항체 플랫폼 'AM201'으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AM201은 주요 염증물질인 'IL-6'와 'TNF-α'를 억제해 코로나19가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저해할 수 있으며, 지난달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유틸렉스는 면역항체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 신약 개발에 착수했으며, '4-1BB' 발현 림프구 활성화를 유도하는 항체를 통해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세포(NK세포)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클레오 파마슈티컬스(KLEO)와 협업, 클레오의 항체유도물질 'ARMs'를 활용할 예정이다.
서린바이오 측은 혈장 단백질 연구를 비롯, 혈액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바이오맵스칩 개발 중이다. 시노펙스의 경우 혈장분리용 멤브레인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에스맥의 경우 자회사 다이노나가 혈장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 항체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함에 따라, 항체 개발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또 기존 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는 'DNP002'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응용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아쉬웠던' 첫 임상...경증 개선율 70%
◆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활발'...6월이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