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사용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일부 업계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하나카드의 업종별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전거 관련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3월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69% 급증했다.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지난 21일과 22일 주가가 20% 가까이 급등했으며, 이번주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톤스포츠도 21일과 22일 15% 전후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중교통을 대신할 근거리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가 관심을 받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서울시 공공 자전거인 '따릉이'의 이용률은 지난해 2월과 3월 대비 67% 증가한 상황이다.
또 자전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직후 자전거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관련 자전거 구매 문의가 많아졌다"고 했다.
의료 업계에서는 성형외과와 안과, 약국이 재난지원금 수혜를 입고 있다. 소아과와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의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46%, 42%, 27% 급감한 반면, 성형외과는 9%, 안과는 6% 늘었고 약국도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듯 하다"고 전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매출과 관계없이 급여 및 비급여 항목 모두 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성형외과들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약국의 경우 공적 마스크 판매 등으로 방문자가 늘어났고, 지원금으로 마스크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정육점과 농산물매장 매출이 각각 26%, 10% 증가했다. 또 주점의 매출이 감소한 것과 달리 주류전문 판매점의 매출은 20% 증가해, 집에서 요리해 먹고 술 마시는 '홈쿡', '홈술' 현상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