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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집단커닝 사태에…대학들 "대면"vs"비대면"vs"재량"

대학 집단커닝 사태에…대학들 "대면"vs"비대면"vs"재량"

기말고사
대학 집단커닝(자료사진)

대학 집단커닝 사태로 대학가에서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중간고사에서 인하대와 서강대에서 집단 커닝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각 대학들의 기말고사 진행이 대면 원칙과 비대면, 강사의 재량으로 갈리고 있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의 경우 1학기 기말고사를 대면 원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1학기 중간고사를 비대면 시험으로 치르면서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정성 우려가 나온 바 있어, 기말고사 대면 원칙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대신 경희대 측은 1주일인 시험 기간을 2주로 늘려 학생들의 밀집을 막기로 했다. 외국 및 지방에 거주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등 대면 시험에 응시할 수 없는 학생에게는 과제나 전화 통화를 통한 구술시험 등 비대면 시험 방식도 허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희대 총학생회와 일부 학생들은 대면 원칙은 안전을 최우선시하지 않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성균관대의 경우 비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비대면 시험에서 제기될 수 있는 부정행위나 공정성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성균관대는 온라인 시험 시 화상회의 시스템인 '웹엑스(Webex)'를 통해 응시생의 신분과 연습장을 확인하고 시험을 감독한다. 또 시험 변별력과 공정성을 위해 단답형 문제 대신 서술형 문제 위주의 출제를 권장하고, 시험 배점을 줄이면서 과제물 등 다른 평가방식을 병행해 배점을 분산하기로 했다.

최근 발생한 인하대 의대 부정행위 사건과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수강생들의 접속 IP를 추적, 수강생들이 한곳에 모여 시험 도중 답안을 공유하는 행위를 가려내는 방안도 마련했다.

한편, 한국외대는 대면 방식 기말고사를 원칙으로 삼으려다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시험 방식을 교수, 강사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한국외대는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고, 비대면 시험으로는 정당하게 평가할 방법을 찾기 어려워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