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로 뇌 공격하는 코로나19
코로나19가 뇌를 3단계로 공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2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로그로우 뇌 피트니스센터(NeuroGrow Brain Fitness Center) 의료 실장인 마지드 포투히 박사는 코로나19가 뇌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1단계 공격은 코와 구강의 상피세포(epithelial cell)에서 시작되며, 이는 일시적인 후각과 미각 장애로 나타난다.
2단계에서는 염증이 폭발하는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유발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 과다 분비로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대규모 염증 반응이 나오는 증상이다.
국내에서는 젊은 연령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발현돼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있었다.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3단계 공격에서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폭발적인 수준에 이르면서 뇌의 '검문소' 격인 혈뇌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이 무너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다. 혈뇌장벽은 뇌의 혈관 벽에 특수 세포와 물질들이 밀집해 마치 '지퍼'(zipper)처럼 단단하게 조여진 곳으로 중요한 영양소만 선택적으로 뇌로 들여보내고 해로운 물질은 차단한다.
이와 함께 3단계에서는 혈액 속의 염증 표지(inflammatory marker)들과 바이러스 입자들이 뇌를 침범해 경련, 착란, 혼수(coma), 뇌병증(encephalopathy)을 일으킨다.
한편,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게재된 이번 연구 결과 발표 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 손상 등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었다.
앞서 두달 전인 4월11일, 중국 우한의 화중과학기술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14명의 데이터에서 신경학적 징후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골격과 근육 손상을 비롯해 후각과 시각 손상, 신경 통증과 같은 말초신경계 징후, 현기증과 두통, 의식장애, 급성뇌혈관질환, 발작 증 중추신경계 징후를 일으켰다.
특히 중증 환자는 비중증 환자에 비해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던 경우가 많고, 발열이나 기침 등의 대표적인 증상은 적게 보이는 대신 급성뇌혈관질환이나 의식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