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차유행 중…이달 코로나19 발생현황 지표들 보니
방역당국이 코로나19의 수도권 2차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선 지난 2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1차 유행이 2∼3월에 걸쳐 4월까지 있었고, 한동안 많이 줄었다가 5월 연휴에 2차 유행이 촉발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인 발생을 '대유행'이라고 한다면, 이런 대유행은 아니지만 2차 지역사회 감염은 유행하고 있다. 이런 유행은 반복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23일 방대본에 따르면,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의 조건 중 하나로 제시했던 일일 확진자 '50명 미만'은 이달 들어서만 6번이나 깨졌다. 지난 6일 신규 확진자 수는 51명, 7일 57명, 10일 50명, 12일 56명, 18일 59명을 기록했으며, 20일에는 67명의 확진자가 속출했다.
또 다른 조건인 '감염경로 불명 5% 미만'도 이미 무너진 상태다.
방대본은 2주 단위로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을 계산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최근 2주간인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감염경로 불명 비율은 10.6%에 이른다. 확진자 654명 중 69명이 깜깜이 환자로, 기준선의 배가 넘는다.
이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클럽, 물류센터, 교회 소모임,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신규 격리해제자보다 많은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확진자는 918명이 늘어난 반면, 격리해제자는 446명에 불과하다.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떠난 사람보다 새로 생긴 환자가 472명이나 많았다는 것으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병상 등 의료자원이 포화상태를 맞게 된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오늘 이후 서울시에서 3일간 일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을 넘어서거나 또는 병상가동률이 70%에 도달하는 등 공공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정도에 이르면 종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