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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청원에 '로또취업방지법'까지…공사 '청년 일자리와 연관 적어'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관련 논란 지속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자료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900여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4일 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이달 말까지 계약이 만료되는 보안검색 요원들을 자회사인 인천공항경비에 편제한 후 채용 절차를 진행해 합격자를 연내 직고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공사의 자회사인 인천공항경비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1700여명의 보안경비 노동자들이 직고용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여기에 한국공항공사나 인천항만공사 등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된 다른 공공기관의 보안검색 요원들도 인천공항의 사례처럼 직고용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로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불만과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오'라는 제목의 글로 올라왔고, 논란의 불씨를 더욱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해당 청원에는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인가.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는 게 평등인가'라며 '이건 평등이 아닌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적혀있다.

이와 관련, 공사 측은 이번에 직고용하는 일자리는 청년들이 취업하려 했던 일자리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에 취업하려는 청년 중 청원경찰에 취업하려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판단이다.

공사의 이번 전형은 2017년 5월 이전에 입사한 기존 보안검색 요원들만을 대상으로 함에 따라, 해당 요원 대부분은 직고용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공공기관 채용 시에도 국가공무원과 같은 공개채용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의 '로또 취업 방지법'을 발의하기로 했다.

하태경 의원은 "인천공항의 '묻지마 정규직화'는 대한민국의 공정 기둥을 무너뜨렸다"며 "인천공항은 자신의 잘못을 겸허히 인정하고 '로또 정규직화'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