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 '깜깜이' 환자 12% 육박
오늘(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는 11.8%에 이른다.
종교시설과 방문판매업체 등을 고리로 비수도권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짐에 따라,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28일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3단계로 구분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국내 상황에 대해,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소규모의 산발적 유행이 확산과 완화를 반복하는 1단계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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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며칠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이 대전 방문판매업체에 이어 광주 사찰 방문자들 사이에서도 확인되면서 지역감염 확산세는 더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연쇄감염의 꼬리가 어디로 또 이어질지 몰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전국 확산의 초기 단계로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를 높여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규모지만 여러 곳에서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준 중 하나인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 5% 미만' 조건은 이미 깨졌고, 또 다른 조건인 일일 확진자 수(지역발생 기준) '50명 미만' 조건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다만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면, 그만큼 사회·경제적 활동의 제약이 불가피해진다. 당국은 현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환자 발생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