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비 피해 잇따라…30~300mm 비·강풍
전국에서 비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충북 지역에서는 30∼80㎜의 비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강원지역에는 300mm 가까운 폭우에 피해가 잇따랐다.
1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30일 오후 4시까지 강수량은 진천 80㎜, 청주(청남대) 66.5㎜, 괴산 청천 65.5㎜, 음성 금왕 65㎜, 보은 속리산 63.5㎜, 증평 58.5㎜, 충주 노은 55.5㎜, 제천 덕산 48.5㎜, 영동 29.5㎜ 등이다.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면서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졌다. 30일 오전 8시경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도로에서 가로수가 넘어져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 조치를 했다. 또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과 보은군 회남면 등에서도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시경 추풍령의 순간최대풍속은 15.1 ㎧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에도 10∼12㎧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충북도소방본부에도 이날 비바람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 3건이 접수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30일 오후 4시까지 주택과 도로 침수, 토사 유출, 나무 전도 등 피해 신고 42건을 접수했다. 비 피해는 강릉 15건, 양양 9건, 속초 5건 등 동해안에 집중해서 발생했다.
강원소방은 오전 11시경 양양군 서면 내현리 한 펜션 뒷산에서 토사가 유출돼 안전조치를 실시했으며, 비슷한 시각 양양읍 월리에서는 비바람에 쓸려 내려온 이물질이 하수구를 막으면서 도로에 물이 고여 이물질을 제거했다.
강릉에서는 오전 8시19분경 포남동 수협바다마트 지하가 침수돼 빗물 10t을 빼냈고, 오전 8시 34분께 두산동에서는 도로에 소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를 했다.
특히 강릉지역은 주택과 도로는 물론 농경지까지 물바다로 변하는 등 44건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오전 10시경 강릉시 연곡면 퇴곡리에서는 20대 남성이 집을 나간 뒤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과 경찰 등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내륙에서도 오전 11시28분경 홍천군 내촌면 도관리에서는 나무가 주택 지붕 위로 쓰러졌고, 오전 11시1분경 인제군 북면 원통리에서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7시49분경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에서는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승객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부터 30일 오후 5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설악동 293㎜, 양양 강현 272.5㎜, 강릉 220.2㎜, 속초 청호 208.5㎜, 향로봉 206㎜, 고성 간성 188㎜ 등이다.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강릉 하루 강수량은 206.0mm로, 이 지역 관측을 시작한 1911년 이래 6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속초도 175.9mm로 기존 1위였던 1996년 6월18일 174.5mm를 넘어서며, 196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6월 기준 최다 하루 강수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