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공급 시작…코로나19 치료제 가격은
코로나19 치료제 중 선두주자로 알려진 '렘데시비르'의 국내 공급이 시작됨에 따라,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질본은 이번 달까지 렘데시비르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다음 달부터는 제조사인 길리어드 측과 가격협상을 통해 구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질본 측은 렘데시비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의약품 무상공급을 계약을 체결했으며,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에 우선 투약하기로 했다. 투약기간은 5일(6병)이 원칙이지만, 필요할 경우 5일 더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전체 투약기간이 최대 10일을 넘을 수 없다.
앞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미국의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렘데시비르 가격이 총 3120달러(약 375만원)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첫날 2회분, 그 다음날부터 하루 1회분을 투여하고 가장 짧은 경우 치료에 5일이 걸린다는 가정에 따라 민간보험 가입자는 3120달러, 공공보험 가입자는 2340달러(약 281만원)를 약값으로 내야 한다고 계산했다. 만약 치료에 10일이 걸린다면 약값은 민간보험 가입자 5720달러(약 687만원), 공공보험 가입자 4290달러(약 515만원)로 각각 치솟는다.
우리 정부는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특례수입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며, 국내 가격은 예측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 반장은 "렘데시비르가 긴급승인을 통해 들어온다면 약가 협상을 해야 한다"며 "가격은 협상 과정에 달렸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약가 협상이 이뤄질 때는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의 입장이 반영된다. 렘데시비르와 같이 독점적인 신약이 나올 경우, 구매력과 가격 책정에 대한 제약회사의 이익뿐 아니라 국제적인 공조 흐름 또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렘데시비르의 국내 공급을 위한 협상은 8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공식 수입 전이라도 렘데시비르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