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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 코로나19가 앞당긴 4차 산업혁명 시대 ② 인공지능(AI) 전문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업 환경과 근무 방식이 '언택트'(untact, 비대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공공,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에서 휴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비대면 방식 확산과 일자리에 대한 전망은 수년 전부터 있었다. 지난 2018년 LG경제연구원에서는 향후 국내 전체 일자리의 40% 이상이 AI로 대체될 것으로 보기도 했다. 이를 달리보면 인공지능 전문가가 그만큼 주목받게 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산업용 로봇
▲ 인공지능 산업용 로봇이 불량품 반도체 판별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이 제품은 입력된 데이터만으로 판별하는 기존 로봇 티칭 시스템과는 달리 비전 카메라와 인공지능 딥러닝 방식을 통해 사물을 보고 판단해 불량품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향후 5년간 58조200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90만3000개를 만드는 '디지털 뉴딜'에는 인공지능‧소프트웨어 분야 전문인력 및 융합인재 등 핵심인재 10만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계획이 담겨있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추경(추가경정예산)에 인공지능·소프트웨어 핵심인재 양성에 246억원을 편성하고, 향후 비대면·데이터·지능형반도체 분야 소프트웨어 R&D 강화 등 인재양성 및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3차 추경을 통해 10억원을 투입,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교육생을 100명 늘려 올해 총 850명을 교육한다. 또 36억원을 들여 산업전문인력 역량강화사업을 진행, 제조업 등 산업계 재직자에 대한 인공지능 교육을 신규 추진한다. 지역 산업인력에 대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는 이노베이션스퀘어 사업에는 200억원이 들어간다.

◆ '알파고'가 바꾼 4년

컴퓨터의 처리 속도가 과거와는 달리 획기적으로 빨라지고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도 많아짐에 따라, 인간이 지닌 지적능력을 컴퓨터를 통해 구현해내는 인공지능 기술이 급격히 발전했다.

지난 2016년 3월12일, 인공지능 '알파고'가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이기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 되면서 인공지능은 전 세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마침내 인간을 이긴 인공지능에 많은 이들이 놀랐고, 인공지능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화두에 올랐다.

이후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들은 직원채용 시 서류전형에 인공지능 평가를 도입하고 있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어려운 의학 논문을 단 몇 초만에 읽고 의사와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추천하고 있다. 다양한 인공지능 비서들은 사용자가 요청하는 내용을 음성을 통해 인식해 클라우드에 있는 정보를 제공하거나 음악을 들려주고 일정을 관리해주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인공지능은 CCTV 화면에서 범죄와 관련된 상황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범죄 상황이 의심될 때 경찰이 출동할 수 있게 조치하기도 한다. 또 페이스북의 댓글을 분석해 이용자 중에서 자살 징후가 있을 경우에는 자살방지센터에 연락도 해준다.

현재 인공지능은 번역, 상품추천, 음성비서, 자율주행차, 영상판독, 법률, 금융 등 비즈니스와 생활 곳곳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적용 범위도 교통, 공공 안전, 제조, 의료, 금융·보험·주식투자, 교육, 사무행정 및 경영, 법률 등으로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인공지능 서비스
▲ 인공지능이 사고 차량의 사진을 보고 부품 종류, 손상 정도 등을 스스로 판독해 예상 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하는 서비스를 시연 중인 모습.

◆ 인공지능 전문가라는 직업은

인공지능 전문가는 사람의 뇌 구조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컴퓨터나 로봇 등이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알고리즘은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규칙과 절차들을 모아놓은 것을 말한다.

알고리즘을 따라 인공지능 전문가는 사용자가 말하는 음성을 인식하고 이해해 다른 언어로 자동 통번역을 해주는 기술을 개발한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자연어)를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지식을 학습해 인간처럼 판단하고 예측하는 기술은 물론,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해 영상이 포함하고 있는 대상과 사물의 관계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 전문가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로봇 등을 개발한다.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해 두뇌 작용을 연구하고, 철학적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내놓기도 한다.

인공지능 전문가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또 소프트웨어 관련 전문지식이 필요해 컴퓨터공학, 정보공학, 정보시스템, 데이터 프로세싱이나 이와 관련한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이 진출할 수 있다. 수학적인 자질과 함께 창조적인 발상으로 다양한 기술을 총동원해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연구실에서 시간을 할애하는 일이므로 인내와 끈기를 바탕으로 한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이들은 소프트웨어전문가 외에도 수학, 수리논리학, 기초과학, 심리학, 신경생리학 등의 전공자들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초분야를 연구한다. 현재 SI(시스템 통합), 통신, 포털, SNS 등 ICT(정보통신기술) 업체와 게임회사, 자동화 로봇 제조업체 등에서 근무 중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인공지능 전문가의 연봉은 하위 25%가 3253만원, 상위 25%는 4899만원으로 중위값은 3818만원으로 조사됐다. 직업만족도는 100점 만점 기준 74.9%로 나타났다. 또 이 분야 재직자들 60% 이상이 향후 5년간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왼쪽)이 서울 강남구 의료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 루닛을 방문, 코로나19 진단을 돕는 인공지능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의 시연을 보고 있는 모습.

◆ 관련직업 ① 인공지능플랫폼설계개발전문가

인공지능 플랫폼 설계·개발 전문가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등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설계하고 개발한다.

딥러닝 기술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 기계학습 방법이다. 구글은 음성인식과 번역, 로봇의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에도 딥러닝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은 딥러닝을 뉴스피드와 이미지 인식 분야에 적용 중이다.

인공지능 플랫폼 설계·개발 전문가는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두고 외부에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클라우드시스템을 활용, 효율적인 플랫폼을 개발한다. 또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적용하기 위한 설계 및 테스트도 진행한다. 고용직업분류 및 표준직업분류로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표준산업분류로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에 속하는 직업이다.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 및 대학교의 컴퓨터공학과, 전산(공학)과 등의 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한다. 비전공자는 사설 교육기관에서 C언어, 자바, 비주얼스튜디오, 델파이, 파워빌더 등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진출한다.

주로 SI업체, 소프트웨어개발업체, 금융권 등 기업체의 전산실 등에서 근무하며, 채용 시 학력보다는 경력이 더욱 중요한 편이다. 대다수의 업체에서는 공개채용을 하는 편이지만, 소규모 기업은 학교 또는 인적 네트워킹을 통해 채용하기도 한다.

◆ 관련직업 ② 인공지능딥러닝전문가

인공지능 딥러닝 전문가는 딥러닝을 기반으로 객체 검출과 추적, 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대량의 데이터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컴퓨터의 인공지능을 높일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딥러닝에서 사용되는 알고리즘인 심층신경망(Deep Neural Network, DNN) 구현을 위해 인간 두뇌의 연결성을 모방, 데이터 세트를 분류하고 데이터 간 상간관계를 찾는다.

특히 사물인식(object detection), 얼굴인식(face detection, recognition), 이미지캡션(image captioning), 문자인식(OCR) 등 딥러닝을 이용한 각종 비전(vision)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 관련직업 ③ 인공지능연구원

인공지능 연구원은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증진하는 데 필요한 지능형정보처리시스템을 연구·개발한다.

신경망, 지식베이스시스템, 퍼지이론(Fuzzy Theory)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다. 퍼지이론이란 애매하고 불분명한 상황에서 여러 문제들을 두뇌가 판단 결정하는 과정에 대해 수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이론이다.

인공지능 연구원은 자연어처리, 패턴인식 등과 같은 시각정보처리, 음성정보처리에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연구한다. C, C++, 자바, 델파이, 파워빌더 등을 사용해 시스템을 개발하고, 테스트를 통해 오류가 발견되면 수정 및 보완작업을 실시한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 마스크 착용 유무를 가려내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