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119명·누적 2만5955명

오늘(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일별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119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2만5955명이 됐다. 위·중증 환자는 53명이며, 신규 사망자는 없었다. 치명률은 1.76%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94명, 해외유입이 25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20명, 경기 65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에서 88명, 그 외 충남 1명, 대전 1명, 경남 3명, 충북 1명이다.
최근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수도권의 잇따른 집단감염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도 지역발생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단계 기준인 50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심지어 1단계로 완화된 최근 2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2단계였던 직전 2주간보다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인플루엔자(독감)까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겨울철이 다가오고, 가깝게는 클럽 이용자가 늘어날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있어 방역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도 "현재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과 방역망의 추적속도가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향후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구로구 일가족·행복해요양원 등 산발감염 지속
방대본에 따르면, 전일 정오까지 서울 구로구 일가족·경기 부천시 무용학원과 관련해 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었다. 구로구 일가족 관련이 12명, 부천시 무용학원 관련이 15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두 사례의 연관성이 확인돼 '구로구 일가족과 관련'으로 재분류됐다. 방대본은 전날 구로구 일가족의 '직장 관련'으로만 발표했지만, 이를 '부천시 무용학원'으로 명시했다.
이와 관련해 부천시는 가족한테 감염된 구로구 거주 학원강사로부터 이번 집단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49명이 됐다. 당초 '한마음실버홈요양원' 사례로 집계됐던 2명도 행복해요양원 사례로 재분류됐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사례에서도 3명의 환자가 더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40명으로 늘었다. 안양시 일가족이 4명, 남천병원 관련이 10명, 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 사례가 23명, 오산메디컬재활요양병원 관련이 3명이다.
방대본은 남천병원 퇴원 환자가 오산메디컬재활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 경기 양주시 섬유회사와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3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총 2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천안 지인모임과 관련해 2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6명으로 집계됐다.
◆ 1단계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직전보다 증가
이러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최근 2주간 코로나19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2단계였던 직전 2주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 완화 이후 사회·경제적 활동이 증가하고 있어, 자칫 산발적 집단감염이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8.7명으로, 직전 2주(59.4명)보다 9.3명 증가했다.
이 기간 수도권의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는 46.6명에서 52.9명으로 6.3명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12.8명에서 15.8명으로 3명 늘었다.
특히 지난 1주간(18∼24) 일평균 확진자 수는 75.3명에 달했다. 이는 추석 특별방역 대책이 시행되기 전인 9월 20∼26일(75.6명) 1주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해외유입 확진자 수도 지난 2주간 일평균 14.3명에서 19명으로 4.7명 증가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추석과 한글날 연휴 영향은 다행히 안정적으로 관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권에서 확연한 진정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 1차장은 "현재 확충된 방역과 의료 역량을 기반으로 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대응하고 있지만, 거리두기 1단계 조정 이후 사회·경제적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언제든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일별 환자 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생활방역을 위한 경각심을 항시 유지하면서, 보다 장기적인 시야를 갖고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거리두기 1단계에서도 충분한 방역 억제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생활방역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