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10일 50포인트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코스닥 또한 상승세를 보이며 1000선에 근접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2.10포인트(1.63%) 오른 3249.3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3220.70을 약 3주 만에 갈아치웠다. 또 장중 한때 3255.90까지 올라 역대 장중 신고가 3266.23에도 바짝 다가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83억원, 9674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달 26일 이후 9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4.50포인트(1.48%) 오른 992.80에 마감하며, 1,000선 회복에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는 공매도 재개를 앞둔 지난달 28일 1,000선 아래(998.27)로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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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고용 쇼크가 증시 상승 재료로
지난주까지 이어진 공매도 재개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풀린 가운데 이날 주가 강세를 이끈 재료는 예상치 못한 미국의 '고용 쇼크'였다.
미국 고용이 개선되면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었지만 고용 지표가 기대를 밑돌자 달러 가치는 급락했다.
즉 미국 고용 지표 부진으로 긴축 우려가 줄고 부양책 기대는 유지되는 가운데 결정적으로 달러 약세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 최고치 경신의 핵심은 미국의 고용 쇼크"라며 "고용 쇼크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달러 약세를 유발했고 이는 신흥시장 랠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고용 쇼크가 불러온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라며 "경제지표 쇼크는 통상 금융시장에 악재로 인식되나 미국 고용 쇼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호재로 반영돼 단기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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