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각 확장을 지향하고 있는 재경일보는 세계 각국의 현지 언론들을 통해 코로나19 발생현황을 살펴보면서 방역 현황 및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베트남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선언 당시 우리나라와는 달리 외국인은 물론 자국민의 입국마저 막는 초기대응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올해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베트남은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의 방역 모범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력해진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가뜩이나 피로가 누적된 봉쇄 방식의 방역 대책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고, 싱가포르와 달리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베트남에서 4차 대유행이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2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베트남의 백신 1차 접종률은 17.67%, 접종 완료율은 2.67%로 전 세계 평균(1차 39.64%·2차 27.03%)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베트남의 신규 확진자 수는 2주째 1만명대를 기록 중입니다. 이날 베트남 보건부는 해외유입 5명을 포함, 전날 저녁 39개 도시와 지방에서 신규 확진자 1만1434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누적으로는 47만3530명인데, 99% 이상인 46만9312명은 지난 4월27일 이후 현재까지 지속 중인 4차 대유행 기간의 확진자입니다.
현재 베트남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6300명이 넘고 사망자는 신규만 797명, 누적으로는 1만1868명에 이릅니다.
◆ '외출 금지' 열흘째에도 잡히지 않는 확산세
베트남의 인구수는 1억명에 가까운데요. 이 가운데 인구 1000만명의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호치민)의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합니다.
호치민에서는 전날 5370명의 신규 확진자와 658명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호치민은 지난 23일부터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도시 봉쇄(락다운) 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생필품과 의약품 구매, 운영이 허가된 근무지 출근 외에는 외출이 금지된 상황입니다.
모임은 4인까지만 허용되고 있으며, 각 사업장 직원의 절반 가량은 재택근무를 실시해야 합니다.
또한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응급 진료, 방역 활동 등의 사유 외에는 통행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봉쇄 조치는 오는 15일까지로 연장된 상태이며, 수도 하노이도 6일까지 이같은 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보건부는 2일부터 5일까지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더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호치민과 같은 위험지역의 경우 2~3일마다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감염원을 감지하고 관리하면서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며 백신은 장기 전략이라는 입장입니다.
◆ '사망자 줄이자'…한달만에 중증환자 치료병원 가동
베트남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진 총 사망자는 1만1868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5%에 이릅니다.
사이공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전국에 12개의 중증환자 치료병원을 설치해 사망자 수를 줄이기로 했으며, 지난달말 하노이에서는 한달만에 베트남 북부 지역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 500개 규모의 치료병원을 가동했습니다.
이와 함께 하노이는 탄 쑤언(Thanh Xuan) 지구 내 코로나19 집단발병 클러스터 거주자 약 1200명을 외곽의 한 대학 기숙사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이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은 노후된 건물이 밀집해 있으며, 거주자 1300여명 중 최근 2주동안 400명이 신규 확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