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각 확장을 지향하고 있는 재경일보는 세계 각국의 현지 언론들을 통해 코로나19 발생현황을 살펴보면서 방역 현황 및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인도에서는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3~4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들어 인도에서는 하루 1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다가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3월 전후로 확진자 규모가 눈에띄게 커지며 '2차 대유행'이 시작됐습니다. 4월 들어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8만명에서 38만명대까지 폭증했고, 이후 지난 5월6일 41만4188명을 정점으로 급격히 감소했는데요. 최근에는 다음 유행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9일 인도 코로나 확진자, 신규 4만3263명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9일 신규 확진자 수는 4만3263명이며 누적으로는 3313만9981명입니다.
인도에서는 74일째 5만명 미만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일일 양성률은 2.38%로 열흘째 3% 미만을 기록 중입니다. 주간 양성률은 2.43%로, 76일째 3% 미만 수준입니다.
또한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케랄라 181명과 마하라슈트라 65명 등 338명이었으며, 누적으로는 44만1749명에 이릅니다. 치명률은 1.33%이며, 이와 관련 당국에서는 사망자의 70% 이상이 동반질환으로 발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의료용 산소 생산 늘려 '최악 상황' 대비
인도 현지 매체인 더 아시안 에이지(The Asian Age)는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오기 전에 의료용 산소 생산을 50%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차 대유행 당시 인도에서는 코로나19 중환자들이 산소 부족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했었습니다. 중증환자의 경우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산소 치료가 필요한데, 산소 수요가 폭증하다보니 생산이 뒤따라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인도 내 의료용 산소 생산 업계의 최대 생산량은 하루 1만톤 수준이며, 정부는 1만5000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의료용 산소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지만, 정부와 업계는 빠르면 이달 중순 인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적인 3차 대유행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매체인 데칸 헤럴드(Deccan Herald)는 인도의 병원들이 오는 11월까지 축제 시즌에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강가 람(Ganga Ram) 병원은 의료용 산소 저장 용량을 50% 늘리고 산소를 코로나19 중환자실(ICU)로 직접 보내는 1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한편, 산소 발생 장비도 주문했습니다. 이 장비는 대부분 유럽에서 생산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할 경우 도착하는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 병원은 2차 대유행 정점 당시 병상을 약 600개로 확장했지만 하루에 약 500명의 환자가 입원 대기자 명단에 올라와 위기의 전쟁터와 같은 상황을 겪었습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함에 따라 인도의 모든 주에서 특별 소아 병동을 준비하고 렘데시비르(Remdesivir)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