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연초부터 수주 공시
선가상승, 협상력 상승에 올해 긍정적 업황 전망
신영증권, 조선산업 투자의견 비중확대 유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수주 소색을 알리며 2022년을 출발했다. 전문가는 선가 상승에도 선주들의 투자 실행 기조가 있다고 말한다.
시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일 총 10척의 선박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선박은 현대삼호중공업이 대형 LNG 운반선 1척(2595억원)과 컨테이너선 6척(1조2976억원)을 현대미포조선이 컨테이너선 3척(1138억원)을 건조할 예정이다. 계약 금액은 총 1조6709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지난해부터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실제 발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6일 LNG 운반선 2척을 5021억원에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보다 열흘 정도 이른 시점에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며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수주로 일감과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조선해양 수주에서 시장 가격 대비 큰폭의 프리미엄이 붙은 점에 주목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이중연료 추진 사양이 더해져 많은 프리미엄을 더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10월 유럽선주로부터 수주한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 선박의 선가가 척당 1.7억 달러에 불과했 던 것을 감안하면 선가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0년 11월 125p까지 하락했던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3월 130p, 7월 140p, 10월 150p를 돌파한데 이어 작년 말 154.2p까지 상승했다.
조선사의 협상력도 강화됐다. 지난해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영향이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신규호조와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신조선가 역시 상승중이고 지난해 신규수주 호조로 주요 조선사들이 충분한 일감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대형선 건조슬롯이 부족해지면서 조선사들의 협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운임 강세와 원자재가 강세가 최근 주춤해져 선가 상승 속도는 둔화될 전망이다.
조선사들은 선가상승세와 높아진 협상력 속에 2022년 긍정적인 업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위원은 "선주들의 선택지가 이미 많이 상승한 선가에 대해 관망하기 보다는 투자를 실행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본다"며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주환경은 한국 조선업체들 모두 유사하고 2022년 신조선 수주시장도 양적성장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편 엄경아 연구원은 조선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 최선호주로 한국조선해양, 차선호주로 대우조선해양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