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재감염을 우려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일별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4423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68만7989명이 됐다. 한동안 3000명대에 머물렀던 신규 확진자 수는 서서히 증가해 나흘째 4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방역당국은 1주일 내로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면서 2월말 2만명, 3월말 3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SNS 상에서는 코로나 확진자의 재감염 사례, 특히 오미크론에 재감염되는 경우 등에 대한 관심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앞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된 영국의 경우, 지난 4일(현지시간) 하루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었었다.
이는 재감염 사례를 포함하지 않은 수치이며,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강해 재감염이 10∼15%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발병분석·모델링 그룹 대표인 닐 퍼거슨 교수 또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의 10∼15%는 재감염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경우 지난 1일 신규 확진자는 3000명 미만이었지만 이날에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1주일만에 3배로 늘어나면서 6만명대를 넘어섰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비중이 델타 변이를 넘어 우세종이 됐고,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자는 9명이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 완치자 재감염 사례는 564명에 달했다.
한편으로 오미크론 재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재감염 위험이 비접종 자연면역자 대비 6배 높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경기 포천시·가평군, 행정안전위원회)의 관련자료 및 입장 요구에 '백신 접종자(화이자 2회 접종)는 감염 후 회복자(백신면역이 아닌 자연면역, natural immunity)에 비해 재감염 위험이 5.96배 높다'는 내용의 결과를 제출했다.
해당 연구는 이스라엘에서 수행돼 지난해 8월25일 결과가 발표됐고, 일각에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미접종자보다 백신 접종자의 감염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다"며 "분명한 것은 자연면역도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고 반박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어떤 종류의 면역이든 감소하면서 재감염될 위험이 있어 한쪽이 우월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히 백신은 접종 후 효과 지속 기간이 비교적 분명하지만, 자연면역은 감염 시기나 지속 기간을 확인하기가 어려워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획득이 좀더 확실한 면역 확보 수단이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와 백신 접종자, 코로나 완치자 사이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진행 과정이 어떻게 다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의과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메나허리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가 덜 심각한 이유가 (백신 접종 등으로) 면역력이 더 좋은 사람들이 주로 걸렸기 때문인지, 아니면 오미크론 변이 자체가 덜 심각하기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