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에 따라 내달 1일부터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12월 31일부터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도 완전히 멈추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외르크 쿠키스 독일 재무 차관은 호주에서 열린 시드니 에너지 포럼에서 "몇 주 뒤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완전히 차단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 중인 이번 포럼은 호주 정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동 개최했다. 독일은 최근까지 전체 석탄 수입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했다.
이어 쿠키스 차관은 "연간 1천580억㎥에 달하던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중단한 뒤 그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가 다음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몇 달이면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대체 에너지원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기 위해 LNG 터미널 건설을 시급히 추진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카타르 등에서 LNG 형태로 가스 300억㎥를 들여와도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백을 채우기에는 부족하다면서 "문제가 그냥 사라질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쿠키스 차관은 말했다.
그는 독일이 '넷제로'(탄소배출 제로)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이를 촉진하기 위한 관련법도 정비한 상황이지만 이러한 전환에는 천연가스가 필수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