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원유 가격이 하락한 것을 지적하면서 정유사에 소비자 가격을 더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를 비롯한 인플레이션으로 민심 이반이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미국 정부의 노력으로 최근 한 달간 휘발유 가격이 다소 하락했다는 점도 자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밤부터 이날까지 트위터에 잇따라 유가 문제에 대한 글을 올리고 "휘발유 가격이 34일간 연속으로 갤런(약 3.78L) 당 50센트(약 654원) 가량이 하락했다"면서 "이를 통해서 평균적인 운전자들은 월 25달러(3만2천725원)정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주머니 속에 50센트는 의미가 있다"면서 "그러나 국민들을 위해 가격을 낮추기 위한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전략 비축유에서 하루에 약 100만 배럴의 석유를 방출했다"면서 "우리의 조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실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원유 가격은 6월에 기록했던 최고치에 비해 20%가량 하락했는데 주유구의 가격은 그 절반만 내렸다"면서 "이것은 수용하기 어렵다. 이제는 정유사가 소비자들에게 낮아진 가격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정유사들은 재빨리 기름값을 올렸다"면서 "그러나 지금 원유가격이 내려갔는데도 미국민들은 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나는 낮아진 원유가에 따른 혜택이 기업의 이익이 아닌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위터에 링크한 휘발유 가격에 따르면 6월 14일 갤런당 5.02 달러인 기름값은 이달 19일 4.5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대국민 연설에서 "모두가 엑손(모빌)의 이윤을 알도록 할 것"이라며 "엑손은 지난해 하느님보다 돈을 더 벌어들였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같은 달 15일에는 정유사 대표들에게 편지를 보내 "푸틴의 전쟁으로 휘발윳값이 오른 상황에서 정유사들의 기록적 고(高)수익이 고통을 악화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정유사에 가격 인하를 지속해서 압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