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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양육비는 얼마? 답변 들어보니 "이러니 애를 안 낳지"

지난해 자녀 1명당 평균 양육 비용은 72만1천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생 자녀를 가진 가구는 월평균 91만8천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 보고서(연구책임자 박종서 연구위원)를 내놨다.

보고서는 전국 9천999가구 중에서 실제로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자녀가 있는 4천55가구를 대상으로 작년 기준 자녀 양육비용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지출 항목은 어린이집·유치원 이용료, 공교육비, 사교육비, 자녀 돌봄 비용, 기타 항목으로 분류했다.

지출 비중이 가장 큰 부분은 의복, 장난감, 분유, 기저귀, 육아 용품비, 용돈, 의료비, 교통비, 통신비 등을 포함한 기타 항목이었다. 월 평균 34만9천원.

사교육비는 월 26만원으로 두번째로 큰 지출 항목에 놓였다.

연구팀은 "사교육비의 경우 학력 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현상이 매우 뚜렷했다"면서 "이는 계층 격차가 교육격차 등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만큼 공교육에 대한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녀 연령별 지출 비중 = 영유아 자녀 지출금액은 월평균 60만6천원으로, 이 중에서 사교육비가 월 8만9천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초등학생 자녀의 경우 월 78만5천원을 지출했으며, 이 중 사교육비가 42만7천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고생 자녀 지출금액은 월평균 91만8천원으로 상당히 높았는데, 역시 이 중에서 사교육비가 월 50만6천원으로 상당히 높은 비중을 보였다.

대학생 이상 자녀 지출 비용은 월평균 73만6천원으로 용돈과 통신비 등이 들어 있는 기타비용(월 42만8천원)의 비중이 매우 컸다.

사교육비는 월 2만8천원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공교육비가 월 28만원으로 급등했다. 보고서는 대학등록금이 공교육비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양육비
[자료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거주 지역과 부모의 학력에 따른 차이 = 입시 경쟁이 시작되는 중고생 자녀의 교육비 지출의 경우, 거주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도시 지역과 농어촌 지역은 각각 월 45만5천원, 월 29만5천원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가구 학부모의 학력 수준별로는 고졸 이하 월 35만3천원, 대졸 월 53만4천원, 대학원졸 월 131만2천원으로 교육 수준별로도 자녀 양육 비용의 차이가 크게 났다.

학생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자녀 지원은 언제까지? =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대표응답자 9천314명(남성 3천122명, 여성 6천192명)을 상대로 보호자(부모)로서 사회 통념상 자녀를 언제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절반 이상(51.5%)이 '대학 졸업 때까지'라고 응답했다.

그 뒤를 이어 24.2%가 '취업 때까지' 라고 답해 대부분(86.1%)의 부모가 최소한 대학까지는 자녀를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례는 13.9%, '혼인 때까지' 7.7%, '언제까지라도' 2.7%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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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보건사회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