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대학 연구진이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발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메릴랜드대학 응집물질이론센터(CMTC)는 SNS를 통해 상온과 저온에서 LK-99의 초전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국내 기업인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를 만들었다는 주장을 실은 논문을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아카이브'에 공개했다. 이에 전 세계 과학계가 검증에 나서며 관심이 커졌다.
이후 지난 4일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해외의 LK-99 관련 이론 및 실험 발표 중 아직 초전도성을 확인한 검증결과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연구팀이 LK-99 재현에 성공했다는 영상과 논문을 발표했지만, 초전도체가 자석 위에 뜬 채 고정되는 '자속고정' 현상이 아닌 것으로 보이고 전기저항이 0인지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남서대도 LK-99를 합성하고 일부 샘플은 영하 127도에서 저항이 0에 근접한다고 밝혔지만, 반자성 특성을 확인하지 못해 상온 초전도를 입증한 결과로 볼 수 없다고 검증위는 해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에서의 실험에서 LK-99를 완전히 재현했다고 볼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 국립물리연구소와 중국 베이항대 연구진이 제조한 LK-99는 엑스선 회절 분석 결과 한국 연구진의 LK-99와 원자구조 패턴이 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LK-99의 등장에 많은 학자와 아마추어들이 재현을 시도 중이지만, 재현하려는 초기 노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연구자들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검증위는 지금까지 연구진이 공개한 논문과 동영상을 근거로 할 때 LK-99가 상온 대기압에서 초전도성을 유지하는 물질이라고 확정할 수 없지만, LK-99의 초전도체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검증위는 LK-99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재료인 황산납 수급이 2주 이상 지연될 상황이라며, 최초 검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LK-99 재현을 위해서는 우선 산화납과 황산납을 섞은 뒤 725도에서 24시간 가열해 황산화납을 만들어야 한다.
이어 구리와 인을 혼합해 550도로 48시간 가열해 인화구리를 만든다. 이후 황산화납과 인화구리를 1대1로 섞은 다음, 고진공 상태의 체임버에서 925도로 5~20간 구워 LK-99를 만든다.
소요시간은 총 53~68시간이다.
한편, 퀀텀에너지연구소는 현재 LK-99 샘플을 만드는 데 매진하고 있으며, 내달 중 관련 내용을 종합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