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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롤라 국내 발생, 코로나19 새 변이 확산될까

코로나19 새 변이 '피롤라' 국내 확진자가 발생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미크론 BA.2.86이 국내에서 1건 처음 검출됐다.

이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45)는 해외여행력이 없어 국내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증상은 경증이며, 동거인, 직장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롤라(Pirola)란 별명이 붙은 BA.2.86은 오미크론 변이종인 BA.2의 하위 변이로,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6개 더 많은 것이 특징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무기로, 변형이 많을수록 기존 면역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진료소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는 3년 전 처음 등장한 이래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일으켰고,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나왔다. 지난달 18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피롤라를 감시대상에 등록했다.

감시 대상으로 지정된 변이는 위중증 위험이 높거나 현존하는 백신이 제공하는 면역 체계를 뚫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 '관심 변이' 혹은 '우려 변이'로 격상될 수 있다.

피롤라는 지난 4일까지 덴마크 12건, 스웨덴 5건, 미국 4건, 남아공 3건, 영국 2건, 프랑스 2건 등 전세계적으로 32건이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피롤라 변이가 과거 코로나에 걸렸거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추석 연휴 시작일인 9월28일부터 개천절인 10월3일까지 '6일 황금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피롤라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피롤라 변이 감염자 수가 많지 않음에 따라 전파력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 단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한편,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업체 화이자와 모더나는 자사의 개량 백신이 피롤라 변이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올해 우세종으로 면역 회피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XBB.1.5 하위 변이를 겨냥해 개량 백신을 개발했었다.

화이자는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개량 백신이 쥐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시험에서 피롤라에 대한 강력한 항체 반응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치료되지 않은 자연 항체 반응에 비해 피롤라에 대한 중화 항체가 8.7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