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14일부터 18일까지 1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일 준법투쟁을 중단하면서까지 국토교통부에 (수서행 KTX 운행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대화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며 "국토부가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최명호 위원장은 "하루 최대 4920석의 좌석을 축소하면서도 국토부는 단 한 번의 공청회나 토론 등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았다"며 "시민의 편리한 열차 이용 말고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이제 국토부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운행을 요구하며 지난달 24일부터 준법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사측과 지난 7월부터 6차례의 실무교섭과 1차례의 본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결렬됐다고 전했다.
에스알(SR)이 운영하는 수서고속철도(SRT)는 지난 1일부터 노선이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되고 경부선 주중 운행은 축소됐다.
철도노조는 수서역을 기반으로 하는 SRT와 서울역을 기반으로 하는 KTX의 분리 운영이 철도 민영화의 수순이라며 수서행 KTX 운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가 파업의 본래 목적인 노사 간 교섭사항 외에 정부 정책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해 국민 불편을 유발하려는 것은 유감"이라며 "지금이라도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성숙한 자세로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철도 민영화 저지를 주장하지만, 이번 정부는 민영화를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며 "철도 통합에 대해서는 노조도 참여한 '거버넌스 분과위원회'를 통해 지난 2021∼2022년 장기간 진지하게 논의했으나, 위원회가 판단을 유보해 현재 공기업 간 경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대체 인력을 활용해 출퇴근 시간대 광역전철과 KTX 등의 운행률을 평소의 70% 수준으로 확보하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속·시외버스를 추가 배차하고 전세·예비버스도 투입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와도 적극 협력해 서울 1·3·4호선을 증편하는 등 대중교통을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