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방위산업 및 첨단기술 공급망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하기에 앞서 이날 공개된 인도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머물고 있으며 이날 인도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인도는 자유, 민주주의와 같은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역내 주요 파트너"라며 "우리 인도·태평양(인태) 전략과 인도의 '인태구상' 간 연계를 통해 가치기반 연대를 한층 더 공고히 하면서 국방, 경제,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우방국인 한·인도 양국 간 협력의 틀을 더욱 제도화하고, 굳건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모디 총리와 회담에서 K-9 자주포로 대표되는 양국 방산 협력 강화는 물론, IT 같은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인프라 분야 협력과 우주, 원자력, 바이오 등 핵심기술 분야 공동연구와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한반도를 비롯한 인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과 G20을 포함한 글로벌 무대의 공조 강화 방안도 논의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2010년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협정'(CEPA)과 관련해선 "양국 간 경제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한·인도 CEPA 개선 협상 진전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도는 한·인도 CEPA를 더 공정·공평하게 만들기 위해 재협상을 원한다. 재협상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진행 중인 한·인도 CEPA 개선 협상을 통해 한국과 인도가 서로 '윈윈'하는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오는 9∼10일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대해선 "의장국 인도가 '글로벌 사우스' 지원에 주안점을 두고 관련 논의를 이끌어 온 것이 의미가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을 위한 G20 차원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면서, 글로벌 사우스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인도는 G20에서 글로벌 사우스와 선진국의 가교를 자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