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이 신형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진수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군은 북한이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김정은 주관 하에 잠수함 진수식을 진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북한 잠수함의 외형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함교 등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만하거나 과장하기 위한 징후도 있어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연합감시자산을 이용하여 북한의 잠수함 진수 활동을 사전에 한미 공조 하에 추적해 왔다"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이번 공개된 잠수함의 추가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정권 수립 75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제841호)을 건조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수한 신형 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은 수중배수량이 3천t급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9년 7월 김정은이 개발 중인 이 잠수함을 시찰하는 장면이 공개된 지 4년 만에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잠수함 건조 작업은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 있는 길이 190여m, 폭 36m의 대형 건물 안에서 진행됐다.
북한이 8일 공개한 진수식 사진을 보면 잠수함의 함교 부분에 10개가량의 SLBM 수직발사관이 보인다. 이 가운데 4개에는 중거리 SLBM인 '북극성-3·4·5'를, 나머지 6개에는 KN-23(이스칸데르) 개량 미니 SLBM을 각각 탑재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축하 연설에서 "이 잠수함은 각이한 위력의 핵투발 수단들을 다량 탑재하고 임의의 수중에서 적대국가들을 선제 및 보복타격할 수 있는 위협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형 잠수함에 중·단거리 SLBM을 동시에 탑재할 것임을 드러낸 것이다.
북한은 이번 신형 잠수함 외에 핵 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도 분명히 했다.
북한이 핵 추진 잠수함을 조기에 건조하려면 소형 원자로 기술 및 잠수함 설계 기술이 필요하다. 이르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의 방러 동선이 주목되는 이유다.
핵잠수함은 핵연료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개월간 수중에서 작전할 수 있다. 북한이 핵잠수함 보유 등 해군 무력 강화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유사시 한반도로 투입되는 미군의 항공모함 등 해상전력을 저지할 목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