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치원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난동과 대응이 뒤늦게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11일 울산시교육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울산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학부모 A씨가 찾아왔다.
학부모 A씨는 교실 옆 복도로 교사 B씨를 불러냈고, 이내 고성을 지르고 밀치는 등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물건 등을 집어들고 위협을 가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황한 B씨는 A씨와 함께 교실 옆 원무실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 일로 B씨는 현재 2주간의 병가를 낸 상태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A씨는 앞서 자녀와 다른 원생 사이 갈등 문제로 B씨와 상담을 했었다. 하지만 이후 A씨는 학교 측이 적절히 대처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유치원을 찾아갔다.
앞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일부 학무보들의 4년에 걸친 악성 민원과 협박 등 괴롭힘을 겪었지만 학교로부터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다.
지난 7일 고인이 된 교사는 당시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교사를 괴롭힌 학부모는 물론 교장에 대해서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울산의 유치원은 이날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했다. 또한 울산시교육청에 교권 보호 긴급지원팀 파견을 요청했고, 현재 진상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해당 교사가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병원 치료를 받은 상태라며, 교사가 원하면 심리 치료와 함께 법률 지원 등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교권보호위원회 결과가 나오는 대로 A씨에 대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은 당시 A씨의 난동 장면을 지켜본 아이들의 정서적 학대 피해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