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4일간 한시 파업에 들어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철도노조 파업에 따라 고속철도(KTX)와 새마을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를 20∼60%가량 감축 운행할 예정이어서 이용객 불편과 수출업계 화물 운송 차질이 우려된다.
철도노조가 실제 파업을 하면 2019년 11월 이후 거의 4년 만의 파업이다.
철도노조는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등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찬성률 64.4%로 가결됐다.
에스알(SR)이 운영하는 수서고속철도(SRT) 노선이 지난 1일부터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되고 경부선 주중 운행은 축소됐는데, 철도노조는 수서역 기반 SRT와 서울역 기반 KTX의 분리 운영을 철도 민영화 수순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4조 2교대는 야간 이틀 연속근무의 어려움을 개선하려고 마련한 근무 체계로, 노사 합의 사항이지만 4년 넘게 전면 시행이 미뤄지고 있다"며 "철도노동자의 파업은 현장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실한 요구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과 지난 7월부터 6차례의 실무교섭과 1차례의 본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결렬됐다.
노조는 이날 정오 서울역 1호선 3번 출구에서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여는 등 서울·부산·대전·영주·호남지방본부 5개 본부별 출정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비상대책반을 백원국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로 확대 운영 중이다.
대체 인력을 활용해 출퇴근 시간대 광역전철과 KTX 등의 운행률을 평소의 70% 수준으로 확보하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파업 예고 기간 수도권 전철의 경우 평시 대비 75%(출근 시간대 90% 이상 운행, 14일 출근 시간대는 98%), KTX는 68%, 일반열차 새마을호는 58%, 무궁화호는 63% 수준의 평시 대비 운행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물열차는 코레일 내부 대체 기관사를 투입해 평시 대비 27%를 유지하고, 수출입 화물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에 나설 방침이다.
파업 시 운용 인력은 필수 유지 인력 9천795명과 대체 인력 4천962명 등 총 1만4천757명으로 평시 인력의 61.2% 수준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예고 기간에 수도권 전철은 출근 시간대 평시 대비 90% 이상 운행을 유지해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지만, 열차 지연 등이 우려되므로 사전에 확인해 달라"며 "바쁘신 고객은 버스나 항공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파업 기간 열차 운행이 중지되면 전액 환불해 드린다"며 "예매한 열차의 운행 여부를 꼭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철도노조는 2019년 11월 20일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고 같은 달 25일 노사 간 협상 타결로 파업을 철회했다.
당시 화물열차 운행률은 20.7%에 불과해 물류대란이 발생했고, KTX 87.5%·일반열차 69.6%·전철 82.4%의 운행률을 각각 기록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