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욱 전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가 입단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게 됐다.
최 전 코치는 2002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를 함께한 멤버이며, 2018년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는 대표팀 코치로 선임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행에 기여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김현아 부장검사)는 프로축구 구단에 입단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K리그2 안산그리너스FC 이종걸(61) 전 대표와 구단 전력강화팀장 배모씨를 불구속기소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수 2명을 입단하도록 하고 선수 부모와 에이전트 최모씨 등에게 50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와 롤렉스 시계, 현금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검찰은 에이전트 최모씨가 안산FC 측에 금품을 건네는 과정에서 최태욱 전 국가대표팀 코치와 공모한 사실을 확인해, 최 전 코치도 배임중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 사건은 검찰이 올해 5월 경찰이 불송치결정한 최씨의 사기 혐의 사건을 검토하던 중 이들 사이의 수상한 돈거래 정황을 포착, 재수사를 통해 전모가 드러났다.
검찰은 최 전 코치의 혐의에 충분한 범죄행위가 존재한다고 보고 정식 재판을 요구했다.
부정한 청탁을 위해 뇌물을 공여했다는 배임증재죄의 법정형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다만 최 전 코치는 당장 구속은 면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태욱 전 코치를 기술연구그룹(TSG) 업무에서 즉시 배제했다. 연맹 측은 향후 재판 과정과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의 판단 결과를 종합해 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검찰에서 비위 통보가 오면 기소 내용을 보고 공정위 소집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정위가 열리면 당사자의 반론권 차원에서 소명을 들은 뒤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협회 차원의 징계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