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필(細筆)로 그려내는 따뜻한 위로와 토닥임
-11월 19일까지 인사동 구구갤러리에서 열려
구구갤러리의 특별기획 이윤령 초대전이 화제다.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고, 따스한 미소를 짓게 하며, 손을 내밀어 어깨를 쓰다듬어 주고픈 이윤령 작가의 작품 속 소녀들이 인사동 구구갤러리에 왔다.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소녀들은, 손가락 끝의 미묘한 떨림으로, 바람에 나부끼는 치맛자락으로, 그리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으로 그들의 꾸밈없고, 욕심 없는 순수한 일상을 살아간다.
유화로 작업을 하면서도 전혀 무겁지 않아, 풀밭을 스치는 바람결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작가의 작업은 세밀하고 정교하다. 그래서 공과 노력이 참 많이 든다.
이윤령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게 참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림도 삶도 많은 인내가 필요한데 이런 고단한 삶을 지탱하게 하는 주변인들의 사랑, 기도, 배려, 관심과 따뜻한 순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을 살아가며 잊어버린 순수했던 우리의 마음을 아이의 모습으로 담았다. 나의 작업을 보며, 잠시나마 따뜻한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구구갤러리 구자민 대표는
“이윤령 작가의 작업은 오랜 시간이 걸려 다작(多作)이 어려워서, 초대전을 준비하는 갤러리 입장에서는 작가와 계속 소통하면서, 작품을 보고 전시의 시기를 조율해야 했다. 나라 안팎으로 어렵고, 사건 사고도 많은 요즘이다.
앞으로만 질주하던 나를 잠시 멈추고, 이윤령 작가의 작품 속 소녀들을 바라보자. 따스함과 안온함이 온몸에 훈기를 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따스함으로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번 전시는 11월 19일까지 서울 인사동 구구갤러리에서 진행되며,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전시날짜: 2023.11.07.(화) - 11.19(일)
전시장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20(1층) 구구갤러리
문의: 구구갤러리 구자민 대표 010 5263 6155 / 02 734 9991
gugugaller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