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아티스트 박명희, 옻칠아트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작가
-룩셈부르크 아트페어에 옻칠과 나전작품 또 선보여
박명희 작가는 2023년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룩셈부르크에서 가장 큰 아트페어인 Luxembourg Art Week 2023에 현지에 있는 아르코코갤러리(ArtsKOCO Gallery) 소속으로 한국의 전통 재료인 옻칠 나전을 사용한 작품을 또 선보인다.
옻은 자연에서 얻은 순수 도료로 옻칠은 중후하고 풍부한 광택과 함께 우수한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방부성․ 내수성․ 내구성 및 접착력이 강하며, 살균효과․ 항산화 효과 등도 뛰어나다. 이러한 미적. 실용적인 가치를 겸한 옻은 예로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금속이나 목공 도장용 도료로 특히 내구력이 필요한 가구, 일상품 및 공예품에 많이 사용된다.
‘나전(螺鈿)’은 공예품 제작용이나 장신구용 재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가공한 조개껍질을 말하며, 넓은 의미로는 조개껍질을 가공하여 공예품의 표면에 붙여 장식하는 기법 자체를 일컫기도 한다. 나전은 ‘자개’라 칭하기도 하며, 옻칠과 함께 예로부터 주로 가구 표면의 장식용으로 많이 쓰인다.
옻칠 작업은 많은 시간과 인내, 노력을 요한다. 목재 위에 옻칠을 하고, 그 위에 목재의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면이나 삼베를 붙이고, 토분과 옻칠을 섞은 반죽을 바르고, 옻칠과 사포질을 하고 나전을 붙인다. 그 위에 또 몇 차례의 칼라 옻칠을 하고, 긁어내며 수백 번의 사포질을 한다.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고 광택을 내는 사포질은 가장 고된 작업이다. 이 과정들은 마치 수행이나 다름없다. 수백 번, 수천 번 사포와 물사포를 해야 비로소 아름다운 옻칠 작품을 얻을 수 있다.
박명희 작가는 다이아몬드보다 아름다운 나전의 독특한 아름다운 빛깔과 반짝임에 매료되어 옻칠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박명희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옻칠과 나전은 명상을 통해 내면세계를 표현하기에 무엇보다 더 적합한 재료이다. 나의 옻칠작업은 내 존재와 삼라만상에 대한 의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어두운 흑색의 제한된 옻칠 판 위에서 내면의 무한한 세계가 펼쳐진다”고 말한다.
유럽에서 관객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은 작품 <내면의 우주>는 명상을 통해 경험한 작가의 내면세계에서 터지는 황홀한 행복감을 표현한 것이다. 흑색의 우주 공간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불꽃이나 별들을 담은 것이다.
작품 <다중우주>는 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 3차원의 세계에서 함께
사는 것 같지만 각자의 우주, 즉 각자의 차원에 존재함을 나타낸 작품이다.
각자의 방식대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끼며, 모두 각자의 우주를 만들어 내며 살고 있고,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리라는 작가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박명희 작가는 Anicca무상(無常)이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Anicca’는 한국어로는 무상(無常)으로 표현되며,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생멸(生滅)하며 지속성이 없고 영원하지 않다는 불교적 개념이다.
보이는 형상에 집착하는 우리의 마음을 그것을 초월한 세계로 함께 가고 싶은 작가의 염원을 표현한 작품이다.
박명희 작가는 옻칠 아티스트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더욱 주목받는 작가이다. 옻칠아트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작가이다. 2012년 프랑스 제자와의 2인전을 시작으로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옻칠작품전, 2015년 인도 뉴델리 한국문화원 초대전, 2019년 룩셈부르크 갤러리 초대전 ‘박명희 옻칠아트’ 등 미국, 프랑스, 중국, 두바이, 우즈베키스탄 등 13개국에서 전시를 했다.
또한,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 아트페어에 참고, 해외 제자 양성도 꾸준히 해왔다. 박명희 작가는 신라대학교 공예학과 칠공예 전공 및 미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 기장에 있는 박명희옻칠스튜디오에서 창작 작업을 하고 있으며 룩셈부르크에 있는 에이전시를 통해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 중이다. 중국 우시 시립미술관 작품 소장을 비롯해 룩셈부르크, 미국, 프랑스, 스위스, 아랍에미리트, 인도,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작품 컬렉터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