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항암 전구체 물질 제조법을 새로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UNIST 화학과 조재흥 교수팀은 최근 금속-활성산소 종과 나이트릴(Nitrile)의 반응을 통해 항암전구체 후보 물질로 꼽히는 ‘하이드록시메이토 코발트’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값비싼 중금속이 활용됐던 기존 연구보다 더 경제적이며, 낮은 온도에서도 빠르게 반응시킬 수 있어 생산 효율도 높다.
‘나이트릴’ 이란 탄소와 질소의 삼중결합으로 이뤄진 유기화합물로, 의약품이나 농약·합성수지의 원료로 사용된다.
그러나 단단한 삼중 결합으로 반응시키기 위해서는 강한 산이나 염기, 높은 온도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코발트-하이드로퍼옥소 종이 나이트릴에 새로 개발한 '친핵성 공격법'을 시도할 경우 낮은 온도에서도 반응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냈다.
![UNIST 조재흥 교수 연구팀 UNIST 조재흥 교수 연구팀](http://images.jkn.co.kr/data/images/full/969983/unist.jpg?w=600)
연구진은 해당 기법이 지금까지 이론으로만 존재했던 방법을 실제 구현한 최초의 순간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또 퍼옥시이미데이토 코발트(Ⅲ)에 염기를 넣으면 하이드록시메이토 코발트(Ⅲ)로 변해 항암전구체를 합성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조재흥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금속-활성산소 종이 나이트릴을 활성화하는 작용 원리를 규명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나이트릴을 활성화할 수 있는 촉매 개발에 기초가 돼 생화학과 신약 개발 연구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미국화학회 골드지'(JACS Au)에 지난 10월 온라인 게재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