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안 팔려서' 12월 아파트 입주율 67.3%로 하락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하면서 60%대로 내려왔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7.3%로 전월 대비 5.0%p 하락했다.

작년 10월 70%대를 회복했던 입주율은 작년 11월 72.3%로 고점을 찍은 이후 다시 60%대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1.1%에서 76.2%로 4.9%p 내렸고, 5대 광역시는 70.1%에서 65.0%로, 기타 지역은 70.7%에서 65.8%로 각각 하락했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은 84.9%에서 79.9%로 내렸고 인천·경기권은 79.3%에서 74.3%로 소폭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지방에서는 특히 강원권의 입주율이 65.0%에서 53.7%로 11.3%p나 떨어졌다.

강원권은 지난해 입쥬율이 50~60선을 횡보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5.6%p 하락했다.

강원권 일부 시장인 춘천과 강릉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소폭 회복세를 보였으나 강원 전체 시장의 입주율 하락세는 지역별 입주 차이와 고금리, 경기침체, 높은 거래가격 수준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주산연은 말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4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분양권 매도 지연은 4.0%에서 5.5%로 증가했다.

잔금대출 미확보(18.2%)와 세입자 미확보(18.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주산연은 "경기침체, 고금리 기조로 위축됐던 주택시장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악재가 겹치면서 거래절벽이 심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9.4로 지난달에 비해 7.7p,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0.0p 각각 상승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주산연은 평가했다.

수도권은 81.6에서 77.3으로 4.3p 하락한 반면, 광역시는 74.4에서 80.4로 60.p, 도 지역은 66.0에서 79.4로 13.4p로 각각 상승했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4.9p, 8.5p로 각각 하락했다.

거래량 및 입주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월 이후 총부채원리금상환(DSR) 비율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가 부과되는 스트레스 DSR 제도 도입으로 인해 아파트 입주자금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입주전망지수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제공]

주산연은 "2022년 이후 시작된 착공 감소의 여파로 올해 입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입주율 증가를 기대하는 주택사업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산연은 "지난해 공급과잉 우려를 낳았던 인천, 대구, 부산은 입주물량 감소로 준공 후 , 미분양 감소와 공급적체 우려를 일부 해소할 수 있겠으나 입주수요가 많은 서울은 입주물량 부족에 따른 전세난이 예상됨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많은 위기요인이 있음에도 상반기 중 .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그에 따른 대출금리 하향 조정, 경기회복이 예상되며, 주택거래량 역시 작년보다는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입주전망지수 또한 개선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