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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예상보다 강한 물가에 1%대 하락

뉴욕증시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5,000 아래에서 마감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63포인트(1.35%) 떨어진 3만8272.7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67포인트(1.37%) 하락한 4953.1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6.95포인트(1.80%) 떨어진 1만5655.60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다시 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는 3.96% 밀리며 2022년 6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다우지수도 이날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가고 있지 않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이번 지표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첫 금리 인하 시기는 5월에서 6월로 후퇴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이는 직전 달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인 0.2% 상승보다 높았다.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상승해 전월의 3.4% 상승보다는 낮았으나, 2%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WSJ 예상치인 2.9% 상승보다는 높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달과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3.9% 올라 전월과 같았으나 WSJ의 예상치 3.7%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0bp가량 오른 4.68%를, 10년물 금리는 14bp가량 오른 4.32%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1엔 이상 급등하며 150엔을 돌파했다. 달러지수도 이날 0.7% 이상 올랐다.

강한 물가 보고서는 연준의 관망세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5월에서 6월로 늦추고 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대로 떨어졌고,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0%대로,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72%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까지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0%에 달했으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부터 일부 기술주의 차익실현 매물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매도세는 강화됐다.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찬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고, 아마존과 테슬라도 2% 이상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시했다.

코카콜라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0.6% 하락했다.

쇼피파이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에도 영업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가이던스에 13% 이상 하락했다.

장난감업체 해즈브로의 주가는 손실 규모가 확대된 데다 조정 순이익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1% 이상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임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기술, 자재, 통신, 금융, 에너지, 산업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한편, 제트블루의 주가는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지분 10%가량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21%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