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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 2년 9개월만에 5천건대 회복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이 2년 9개월 만에 5천건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늘었지만, 지방 거래량은 줄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의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전국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10개월 연속 증가하며 1만3천가구를 넘어섰다.

▲ 수도권 주택거래량 1.8% 늘고 지방 4% 감소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일 기준)는 5천182건으로 전월보다 7.1%,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39.3%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5천건대로 올라선 것은 2021년 8월(5천54건)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거래량은 부동산값 상승기였던 2021년 2월(5천435건)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5월 전체 주택 거래량은 5만7천436건으로 전월보다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비롯한 5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2만7천603건으로 전월보다 1.8% 늘었다.

그러나 지방 거래량은 2만9천833건으로 전월보다 4.0% 감소했다.

주택 거래량은 작년 1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다 6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아파트
[연합뉴스 제곧]

5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2만7천736건으로 전월보다 7.2% 줄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17.8% 감소했다.

전세 거래량이 작년 동기 대비 13.8% 줄었고, 월세 거래량은 20.6% 감소했다.

올해 1∼5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8%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p 높다.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은 15만 3467건으로 전월 대비 6.1%, 전년 5월 대비 18.1% 각각 감소했다.

5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1만 637건으로 전월 대비 4.4% 줄었으며 비(非) 아파트는 9.7% 줄었다.

임차유형별로는 전세 거래량은 9만 8750건으로 전월 대비 3.4%, 전년 같은 달 대비 13.8% 감소했다.

월세 거래량은 12만 8986건으로 전월 대비 9.9%, 전년 5월 대비로는 20.6% 줄어들었다.

▲악성 미분양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천129가구로 4월보다 0.2%(132가구) 늘었다.

전국 미분양을 월별로 보면 2월 6만 4874가구, 3월 6만 4964가구, 4월 7만 1997가구, 5월 7만 2129가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방 미분양 물량이 5만7천368가구로 한 달 새 26가구, 수도권 미분양은 1만4천761가구로 106가구 증가했다.

5월에는 대전(1천221가구), 부산(930가구), 인천(651가구)에서 미분양 규모가 크게 늘었다.

서울 미분양도 38가구 증가하며 쌓인 미분양 물량(974가구)이 1천가구에 가까워졌다. 서울 미분양은 대부분 도시형 생활주택에서 발생한다.

경기(-583가구)와 경북(-953가구)에서는 미분양이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3천230가구로, 전월보다 2.0%(262가구) 증가했다.

이런 악성 미분양 주택 규모는 2020년 11월(1만4천60가구)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크다.

악성 미분양이 많이 쌓인 곳은 경남(1천793가구), 대구(1천506가구), 전남(1천354가구), 부산(1천308가구) 등이다.

서울 악성 미분양은 지난달 539가구로, 2014년 7월(558가구) 이후 9년 10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85㎡ 초과 미분양은 9271가구로 전월(9470가구) 대비 2.1% 감소했으며 85㎡ 이하는 62,858호로 전월(62,527호) 대비 0.5% 증가했다.

미분양
[국토교통부 제공]

▲ 아파트 착공 50% 늘 때 비아파트 착공은 27% 감소

주택 공급은 착공, 분양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인허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3천492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9% 감소했다.

올해 1∼5월 누계 인허가 역시 12만5천974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1% 줄었다.

다만 서울의 주택 인허가는 올해 4월 666가구에서 5월 3천371가구로 큰 폭 증가했다.

빌라 등 비아파트의 인허가 감소 폭이 아파트보다 훨씬 크다.

1∼5월 아파트 누계 인허가는 11만661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1% 줄었고, 비아파트는 1만5천313가구로 35.8% 감소했다.

전국 주택 착공은 지난달 1만7천340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3% 증가했다.

수도권 착공이 작년 간은 기간보다 73.3%, 지방은 12.5% 증가했다.

1∼5월 누계 착공은 10만6천537가구로 31.4% 늘었다.

아파트 누계 착공이 9만1천891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4%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1만4천646가구로 26.7% 감소했다.

5월 분양(승인 기준)은 2만179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1.3% 늘었으나, 전월과 비교해서는 27.9% 줄었다.

수도권 분양이 전월보다 5.5% 늘고, 지방은 41.5% 감소했다.

1∼5월 누계 분양은 9만840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6% 증가했다.

국토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확대 등 정책 효과로 착공 대기 물량이 해소되면서 착공과 분양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준공은 2만9천450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7% 줄었다. 1∼5월 누계 준공은 18만3천638가구로 16.5% 증가했다.

누계 기준으로 수도권 준공이 10.6% 감소했으나, 지방 준공은 49.2% 늘었다.

아파트 준공은 29.5% 늘고, 비아파트는 39.2%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민생토론회 등에서 발표한 공급 확대 대책들의 후속조치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착공과 분양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기존에 발표한 과제들이 현장에서 안착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 이행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입법 과제들도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라며 “주택시장 안정의 해법은 충분한 주택공급 확대인 만큼, 최근에 발표한 주택공급 규제개선 과제 32건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추가 개선과제도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