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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AMD, Arm 부상에 'x86 아키텍처 수성' 동맹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부상에 맞서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라이벌 기업’으로 꼽히는 인텔과 AMD가 협력하기로 했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텔과 AMD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레노버 테크월드 2024 콘퍼런스’에서 Arm홀딩스의 도전에 대응해 ‘x86 아키텍처 자문그룹’을 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문그룹을 통해 x86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서로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전 세계 랩탑, PC 및 데이터 센터 서버를 구동하는 기술인 x86 컴퓨팅 아키텍처를 개발해 40년 동안 관련 시장을 지배해왔다.

AMD는 인텔로부터 이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x86을 사용해 칩을 제조하며, 오랜 법적 합의 하에 인텔과 직접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Arm에 의해 잠식되고 있다.

인텔
[AP/연합뉴스 제공]

Arm은 자사 아키텍처를 애플, 퀼컴과 같은 노트북 칩 설계자와 데이터 센터에서 이를 사용하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과 같은 회사에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있다.

Arm의 상승세 중 일부는 칩 제조사에 관계없이 모든 Arm 칩이 모든 Arm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 규정에서 비롯되었다.

반면, 인텔과 AMD는 칩에 동일한 기본 x86 기술을 사용하지만 때때로 소프트웨어를 조정해야 제품 전반에서 작동할 수 있다.

15일 두 회사는 이를 바꾸기 위해 “자문 그룹”을 구성하고 있으며, 브로드컴, 델 테크놀로지, 레노바 그룹, 오라클 등이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그룹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회사를 모아 인텔과 AMD의 칩에 대한 필수 기능 및 특징에 대한 기술적 의견을 수렴하여 다양한 용도에 걸쳐 일관성과 호환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애틀에서 레노버가 주최한 개발자 행사에서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 경영자는 x86 기술이 AI 기능을 갖춘 새로운 노트북과 같은 용도에 쉽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겔싱어 CEO는 “제가 죽었다는 소문은 심하게 과장된 것이다. 우리는 건재하다. 수십 년 동안 컴퓨팅의 기반이 되어온 x86 아키텍처는 AI가 가져올 기회와 함께 커스터마이징, 확장, 확장성의 시기를 맞이할 것이며, 우리의 에코시스템은 견고하고 성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