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12월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3일 한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 부총재보는“최근 환율이 상승하였으나 파급시차 등을 고려할 때 환율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며 12월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둔화폭 -10.9%에서 -5.3%로 크게 축소되면서 전월(1.3%)보다 0.2%p 높아진 1.5%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1.9%로 전월(1.8%) 대비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폭 오르면서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산물가격은 과실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추 등 채소류도 수급여건으로 상승세가 완화됨에 따라 오름폭이 둔화됐다.
11월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은 2.8%로 2%대 후반 수준을 지속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말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조치 등의 영향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와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당분간 2%에 근접해 갈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물가는 현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물가전망 경로는 환율·유가 추이, 내수 흐름, 공공요금 조정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연초 기업 가격조정의 물가파급효과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