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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사건들을 겪어내며 꿈을 향한 열정으로 조금씩 달라지고, 성장해가는 박시온을 바라보며 뿌듯해 하는 모습을, 자신에게 유난히 강하고 냉철하게 밀어 붙이는 도한에겐 투덜대고 때론 반기를 들기도 하지만 늘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따르고 지지를 보내는 모습으로 두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 차윤서의 같으면서 다른 색깔의 감정 톤을 보여주는 문채원의 연기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남자 모두와 환상의 케미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박시온을 대할 때는 해맑게 웃으며 어깨를 툭툭 쳐주기도 하고, 거리낌 없이 와락 포옹하며 기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솔직한 모습의 윤서이지만, 도한을 대할 때는 거칠게 대들며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존경을 담은 말과 눈빛으로 위로와 응원을 보내며 도한에게 든든함과 편안함을 선사한다.
특히 문채원은 차윤서가 박시온과 김도한 두사람에게 힘과 용기가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시온이 성악소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임부 환자를 설득해 산부인과 진료와 수술을 받게 하는 등 병원의 시스템 안에서 의사로서 성장을 보이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설레여 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레지던트로 정식 출근을 앞둔 박시온의 손을 마주 잡고 따듯함과 뿌듯함을 담은 눈빛으로 “누가 널 이렇게 변하게 한 거 아니야. 니 스스로 터득한거야. 그러니까 니 자신을 더 믿어. 알았지?” 라는 말로 에게 박시온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죽은 동생에 대한 트라우마로 박시온을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하는 김도한에게 “박시온,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세요. 있는 그대로요.”라는 말로 도한이 시온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고, 약혼녀인 유채경과의 일로 고민에 빠져 있는 도한을 얼굴만 보고서 바로 힘들어 하고 있음을 알아보는가 하면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 하는 도한에게 “결국 교수님은 가장 현명한 결정을 하세요. 들들 볶는 사람 민망하게요. 그래서 전 맨날 막판에 깨갱이죠” 라며 그에게 갖는 자신의 단단한 믿음과 신뢰를 고백하며 위안과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이처럼 두 남자가 유일하게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무장해제하게 만드는 차윤서의 매력을 문채원은 사실감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삼각 멜로의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같은 듯 다른 문채원의 섬세한 멜로 연기는 시온, 윤서, 도한이 만들어 내는 삼각 멜로를 기존 멜로드라마에서 보이는 삼각 갈등이나 대결 구도가 아닌 두 멜로가 서로 상생하며 힐링 드라마 답게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