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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지도 등 서비스 대폭 정리 …구글·애플에 '백기'

미국의 인터넷 포털 야후가 야후 지도와 미국 외 지역 서비스 등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서비스와 앱을 대폭 정리하기로 했다.

모바일 시대의 양대 강자인 구글과 애플에 백기를 들고 철수하는 셈이다.

야후의 최고설계책임자 아모츠 마이몬은 검색,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콘텐츠 등 핵심 제품군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 서비스를 정리한다고 회사 블로그(yahoo.tumblr.com)를 통해 5일(현지시간) 밝혔다.

 야후는 지도 서비스 사이트(maps.yahoo.com)를 이달 말 폐쇄하고, 관련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의 지원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야후 검색이나 플리커 등 일부 야후 서비스에서는 지도를 지원한다.

이에 대해 마이몬은 "우리가 8년 전 야후 지도를 처음 냈을 때와 지금의 야후 사업이 많이 달라졌으므로 야후의 우선순위에 더 잘 맞게 자원을 배치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야후는 유럽과 아시아 등 미국 외 지역의 서비스도 대폭 정리하고 재배치하기로 했다.

이달 중순에는 프랑스와 캐나다의 야후 뮤직, 스페인의 야후 영화가 폐쇄된다. 또 야후 필리핀의 서비스도 사라지며, 이에 따라 이 서비스의 주소를 입력하면 야후 싱가포르로 안내될 예정이다.

이달 말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캐나다의 야후 TV가 폐쇄되며, '구글 자동차' 서비스도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사라진다.

다음 달 초에는 싱가포르의 야후 엔터테인먼트가 문을 닫는다.

야후는 아울러 구형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등 애플 제품에 대해서도 야후 메일과 연락처 서비스의 지원을 포기했다.

구글 임원 출신인 머리사 마이어는 2012년 야후 최고경영자로 임명됐으나, 인터넷 광고와 검색 사업의 가치를 올리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