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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미국 고용지표 부진, 증시엔 호재? 악재?.. 일단은 올랐다

 

스피가 1,980선에 바짝 다가선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7포인트(0.44%) 오른 1,978.25로 장을 마쳤다.
스피가 1,980선에 바짝 다가선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7포인트(0.44%) 오른 1,978.25로 장을 마쳤다.

의약품 업종 3%대 급등......코스닥도 690선 올라서

부진한 미국의 고용 지표 탓에 10월 미국 금리 인상이 물 건너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5일 1,98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7포인트(0.44%) 오른 1,978.2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1.92포인트(0.61%) 오른 1,981.60으로 시작, 장중 1994.65까지 치고올랐으나 장 후반에 오름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규모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호재로 인식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용 지표는 신흥국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자본 유출 리스크가 두 달 이상 잠복기에 들어가고 달러화 강세가 후퇴하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2개월짜리 안도 랠리 가능성을 내다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고용 지표 악화가 중국발 경기 둔화가 미국으로 전염되는 전주곡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결과적으로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호재처럼 인식될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증시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국내 기업 실적과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7억원어치를 내다 팔아 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도 1천36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이 69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가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는 368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고평가 논란으로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의약품(3.54%)이 3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섬유의복(2.29%), 건설업(1.81%), 종이목재(1.66%), 음식료품(1.46%), 전기가스업(1.25%), 화학(1.22%), 의료정밀(0.96%) 등도 상승했다.

반면 운송장비(-1.23%), 은행(-0.66%), 통신업(-0.61%), 기계(-0.46%), 운수창고(-0.14%) 등은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도 등락이 엇갈렸다.

SK 이노베이션[096770](5.85%), LG화학[051910](4.16%), 아모레G[002790](3.51%), KT&G[033780](2.75%), 롯데케미칼[011170](2.43%), SK하이닉스[000660](2.32%), LG[003550](1.94%)는 상승했다.

반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005930]는 0.36% 내렸고,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에게 추격을 당하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된 현대차[005380](-1.80%) 와 기아차[000270](-2.23%)는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7포인트(0.69%) 상승한 691.19로 마감했다.

지수는 7.12포인트(1.04%) 오른 693.54로 시작하고서 장중 694.49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고 강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6억원어치, 7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24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코넥스시장에서는 59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 대금은 7억6천만원에 달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3원 내린 1,172.4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