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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세계해운산업 전망' 부정적'···"수급불균형 최대 18개월간 지속될 것"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세계 해운업의 침체가 더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해당 분야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해운사 전망을 하향하면서 올해 선사들의 합계 EBITDA(세금·이자·감가상각·대손상각 전 영업이익)가 7∼1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지난 3월에는 해운사들의 EBITDA가 '낮은 한 자릿수 퍼센트'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컨테이너와 드라이 벌크 분야는 선박 공급과잉과 수요부진 때문에 계속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탱커 분야는 계속 안정적일 것이라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컨테이너 화물 적재능력은 8.6% 증가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공급 증가는 수요 증가를 2%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수요 공급 불균형은 앞으로 12∼18개월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완제품과 반제품 수요는 1%가량 증가했으며 올해도 1.5∼2.5%에 그쳐 컨테이너 업계에 장애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구조조정 중인 한국 선사들의 시련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 벌크 분야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공급 증가로 큰 타격을 입었는데 앞으로도 몇 년간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이는 중국의 석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수요 부진에도 신규 선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