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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사상 최저치에도 대출금리는 3개월째 올라···1,300조원 가계부채, 이자부담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석 달째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가중평균 기준)는 연 2.89%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09%포인트(p) 올랐다.

지난 6월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는 기존 1.5%에서 1.25%로 인하한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7월 2.66%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8월 2.70%로 반등한 이래 3개월 잇따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10월 3.08%로 한 달 새 0.05%p 올랐다.

집단대출 금리는 2.90%로 9월과 변동이 없었지만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는 3.00%로 0.04%p 올랐고 보증대출 금리도 0.03%p 상승했다.

이러한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배경엔 시장 금리의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제 45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 기대감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급등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 인상에도 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받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최근 꺽이지 않고 급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정부와 금융당국이 8.25 가계부채대책 이후 추가 대책에 마련하는 등 시중은행 문턱이 높아지는 것도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한국 가계부채가 1,300조원을 돌파한 것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부담감이 더욱 증폭될 것이란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의 비중은 45.7%로 작년 9월(41.8%) 이후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