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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한중 정상회담 앞서 중국 마케팅 재개

사드 해빙 무드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 관계가 풀리면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전 해제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복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양국이 최근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 개선에 합의한 데 이어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해빙'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과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사드 보복 조치가 완전히 해제돼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몰려오기를 바라며 '손님맞이' 준비를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또, 이번 회담에 이어 문 대통령의 연내 중국 방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사드 보복'으로 어긋났던 양국 교류 정상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사드 보복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유통업계는 보복 해제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신중한 반응을 보여 왔다.

그러나 점차 해빙 무드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홍보 활동과 각종 행사 등 대(對) 중국 마케팅 재개에 나서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를 재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유커 유입에 대비한 준비작업도 하고 있다.

특히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를 기점으로 중국 고객 대상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를 강화하고 현지 여행사와의 교류를 늘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 초청 팸투어를 검토하고, 중국의 '파워 블로거'인 '왕홍'(網紅)을 활용한 SNS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그동안 중단됐던 중국인 대상 프로모션을 재개하기 위해 중국 항공, 신용카드사 등 제휴처와 협의 중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중국 여행사와 금융업체 등과의 제휴가 활발하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에서 한국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중국인 고객에게 제공했던 롯데백화점 VIP 라운지 무료 이용권 제공, 구매금액대별 상품권 프로모션 등을 다시 진행한다.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은련카드, 알리페이와 연계한 사은 프로모션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은련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5%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중국인 고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은련카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증정 행사를 하고,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微信·웨이신) 팔로워를 대상으로 5%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하지만,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 대대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