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강남구, 한국 의료관광산업 ‘희망을 쏘다’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중국 현지의 반응은 의외로 '폭발적'이었다"

이는 한국 의료관광 홍보를 위해 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지역 11개 의료기관, 구청 의료관광 담당자 등 30여명과 함께 지난 17일~21일 중국 광저우(廣州)와 청두(成都)에서 열었던 '의료관광설명회'를 다녀온 참가자들의 하나 같은 의견이다.

이번 설명회는 강남구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현지 무역관과 공동으로 중국 광저우와 청두를 차례로 방문해 한국 의료서비스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마케팅에 도움을 주고자 진행됐다.

강남구 의료관광팀 신호진 팀장은 "무엇보다 코트라의 도움이 컸다"면서 "코트라가 모집한 현지 바이어들과 의료기관 관계자 및 환자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코트라 의료바이오팀 최기형 팀장은 "강남구에 성형·미용 관련 병원이 많은데 실제 중국 현지에서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현지 코트라 네트워크를 이용해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미리 준비했던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이었다"고 전했다. 

▲
▲ 18일 중국 광저우에서 진행된 '한국의료관광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의료기관 관계자와 바이어 등 참석자들이 등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강남구>

실제, 광저우(17~19일)와 청두(19~21일)에서 각각 열렸던 의료관광설명회에는 두 곳에서 135명과 75명의 현지 병의원 관계자 및 바이어 등이 대거 참석해 한국의료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 한류(韓流) + 우수한 한국의료기술 '시너지'

특히 JW성형외과, 허쉬성형외과, 초이스피부과, 오라클피부과, 광동한방병원, 하늘체한의원 등 강남구 내 11개 의료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참가해 중국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파악하고 한국의료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자리가 됐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광저우와 청두 모두 다녀온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생각보다 호응이 상당히 좋았다"면서 "강남구가 앞장서서 행사를 마련해준 것이 고마웠고, 해외환자유치에 대한 감을 잡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원장은 특히 "청두 같은 경우는 갈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그곳의 의료서비스 수요가 있어 개원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물론 현실을 냉정히 보고 정확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허쉬성형외과 홍영실 부원장은 "이번이 3번째 참가인데, 여전히 중국이란 나라는 크고 무서운 나라인 것 같다"며 "코끼리 다리만 만지고 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 부원장은 또 "한국의료기술의 우수성을 아는 중국 의료기관들이 한국병원들과 기술이전이나 인적 교류를 많이 요청해 기분은 좋았지만, 이는 오히려 시장을 빼앗길 우려가 커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중국 의료관광설명회가 성황리에 끝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강남구의회를 대신해 참석했던 한나라당 김길영 의원은 "중국 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중국인들도 중국(기술, 제품 등)에 대해 신뢰가 없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며 "중국 현지를 직접 보니, 장나라(강남구 홍보대사)를 좋아하는 것처럼 한국에 대한 인식은 물론 신뢰도가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중국인 모녀가 한국에 의료관관을 와서 2천만원치 성형을 하고 5억원어치 쇼핑을 하고 갈 정도로 경제에 시너지가 크다"며 의료관광의 효과를 강조하며, 강남구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관광지원 정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강남구 마케팅팀 김광수 팀장도 "강남구가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가수 겸 배우 장나라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면서 "이 같은 호응으로 현지인들에게 강남구가 한국 헬스케어산업의 메카로 각인된다면 이것 자체로 강남구 '도시브랜드' 제고에 큰 시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 20일 중국 청두서 진행된 '한국의료관광설명회'에서 '1:1비즈니스 상담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강남구>

지난 19일 삼성경제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의료비 지출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헬스케어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병원과 기업, 정부가 함께 ‘융복합형 헬스케어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또 “헬스케어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9년 약 3조 2,000억달러로 'IT시장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다”며 “특히 한국 의료서비스는 '우수한 인력'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선진 수준의 교육·진료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국내 병·의원 등 의료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의료서비스 사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한다면 얼마든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 현지 홍보, '언론 노출' 위한 민관(民官) 공조·노력 중요

하지만 문제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단계에서는 국내 의료기관이 독자적으로 공략하기에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될 수 있고, 이에 따른 위험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중국 및 일본, 러시아 등 모두 시장개척 단계인 만큼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함께 지자체와 의료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관계자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허쉬성형외과 홍영실 부원장은 "병원이 개별적으로 현지 시장을 개척하는 데는 상당한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강남구 같은 관(官)과 같이 움직이는 것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신호진 강남구 의료관광팀장은 "올해 구 차원에서 3회(중국 2회, 러시아 1회) 정도 추가로 현지 의료관광설명회를 개최해 의료기관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물론 현지 설명회만으로는 한계가 분명 있고, 무엇보다 현지 언론에 (한국 의료관광이) 적극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 중국 내 법개정으로 가능해진 케이블TV 방송도 고려하고 있다”며 “강남구의료관광협의회와 협의해 (현지 언론 노출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