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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관광산업, 출발 늦었어도 ‘저력은 충분’

한국 의료관광산업의 발전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전적 의견이 나왔다.

한국의료관광협회(회장 신영훈)는 한나라당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안형환의원실과 공동으로 16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제3차 한국의료관광포럼’을 개최했다.

한나라당 안형환(왼쪽) 의원과  한국의료관광협회 신영훈 회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 한나라당 안형환(왼쪽) 의원과 한국의료관광협회 신영훈 회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환영사에서 안형환 의원은 “한국을 찾은 관광객을 더욱 유치할 수 있는 우리만의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한국의료관광의 정착·활성화를 위해 장·단기적 플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어 신영훈 회장은 “병의원들과 코디네이터, 마케터, 통역사 등 의료관광 전문가들이 협력해 의료관광 활성화에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국회의 입법 또한 뒷받침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 국내 의료관광, 시행착오 겪으며 개선…활성화 과제 ‘여전’

포럼 1부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센터 진수남 센터장은 ‘한국의료관광 육성정책 방향과 노력’을 주제로 나눔의료 등 현재 관광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소개했고, 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사업단 장경원 단장은 급격이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일본과 대만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한국의료관광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지자체에서는 경기도 보건복지국 류영철 보건정책과장이 경기도와 카자흐스탄·러시아와의 의료교류 성과를 소개하며 관광상품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청심국제병원 강홍림 국제홍보팀장은 “홍보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며 “필요에 의해 의료와 관광을 접목해하고, 철저하게 전문화된 상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의료관광 성공을 위한 제안을 했다.

캐나다 의료관광전문 대행사인 마코 트래블의 마리아 코 대표가 해외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 캐나다 의료관광전문 대행사인 마코 트래블의 마리아 코 대표가 해외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 해외 사례 통해 ‘돌파구’ 모색

해외 의료관광 사례를 소개하는 2부에서는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의료기관인 대만 민솅종합병원(Min-Sheng General Hospital) 첸싱항 국제헬스센터 CEO가 대만의료관광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최첨단 의료기술과 우수한 의료진을 기반으로 VIP 환자 유치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 의료관광전문 대행사인 마코 트래블(MAKO TRAVEL)의 마리아 코(Maria Ko) 대표는 태국의 치바솜(Chiva-Som) 헬스리조트와 범룽랏(Bumrungrad International) 병원 등을 예로, 의료관광 성공을 위해서는 △우수한 ‘입지’를 바탕으로 서비스와 상품이 △‘가치(value)’를 표방해야 하며 △이 가치를 고객이 ‘인지’하고 △‘고객의 지지’가 따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해외 인지도’ 향상 위해 정부 지원이 관건

포럼의 대미를 장식한 3부 지정토론은 ‘한국의료관광 발전을 위한 방안모색’이란 주제로 좌장으로 참석한 서울경제 이현우 논설위원이 사회를 맡았다.

앞서 발표했던 청심국제병원 강흥림 국제홍보팀장은 “의료관광의 90%가 상품이고, 홍보마케팅은 10%에 불과하다”며 “상품이 있어야 비즈니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병의원들이) 우수한 상품 계발을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인터내셔널 오정환 차장은 “아직 현지에서는 ‘메디컬코리아’에 대한 (브렌드) 인지도가 낮다”면서 “한국관광공사나 지자체에서는 유치업체의 지원이 단순히 해외판촉비 수준인데, (유치업체들의) 적극적인 상품 판매를 위해서는 모객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원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 지정토론에 참가한 패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울경제 이현우 논설위원, 한국관광공사 진수남 센터장, 청심국제병원 강흥림 팀장, 메디투어파트너스 고진영 대표, 보건산업진흥원 이영호 팀장.
▲ 지정토론에 참가한 패널들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울경제 이현우 논설위원, 한국관광공사 진수남 센터장, 청심국제병원 강흥림 팀장, 메디투어파트너스 고진영 대표, 보건산업진흥원 이영호 팀장.

BK동양성형외과 김병건 원장도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타깃 국가에 대해 해외 의료 설명회나 박람회 등 적극적인 홍보로 ‘한국의료관광’에 대한 인지도를 확산시켜야 한다”며 “이와 함께 의료사고 및 분쟁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투어파트너스 고진영 대표는 “해외홍보는 병의원이 직접 하는 것보다 현지 업체와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면서 “현지 항공사의 기내 판촉물 제작같이 현지 업체와의 제휴 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관광공사 진수남 의료관광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산업이 출발은 늦었지만 세계 최고의 의료기술과 IT기술, 관광상품 접목 등으로 머지않아 글로벌 헬스케어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고, 보건산업진흥원 이영호 팀장은 “타게팅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국가별 전략을 차별화하고 정부와 병원과 유치업체 등 민관이 함께 홍보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계속된 공개토론 시간에는 병의원과 유치업체 등 현업 종사자들이 참여해 의료관광 관련 현안에 대한 활발한 질문을 쏟아내며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포럼 축하를 위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화환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축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