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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점유율 하락세..오뚜기 올해 매출 2조 클럽 입성하나

농심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 이에 반해 오뚜기는 진짬뽕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올 해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2010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의 점유율은 5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지난 달 점유율은 53.8%였다.

1997년 농심이 사업보고서에 점유율 정보를 공개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첫 점유율 50%를 넘겼던 지난 1988년으로 돌아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신라면의 경우, 국내 매출은 2013년 4800억원에서 지난 해 4450억원으로 7.3% 줄었다.

이런 가운데 오뚜기가 진짬뽕을 앞세우고 치고 올라오고 있다.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은 23.7%로 높아졌다.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6.3%, 2015년 18.3%였다. 농심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진짬뽕과 볶음진짬뽕 등 신제품 효과로 올 2분기 오뚜기의 매출은 4880억원,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 9.0% 증가했다.

진짬뽕의 매출 효과로 오뚜기는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었다. 현재 같은 추세하면 올 해 안에 2조 클럽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뚜기는 2013년 1조17282억원에서 2014년 1조7817억원, 지난 해 1조 8831억원 등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진짬뽕은 출시 50여일만에 1000만개를 판매했고 173일만에 1억개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1억4000만개가 팔렸다.

현재 짬뽕라면의 시장점유율은 진짬뽕이 3.6%, 농심 맛짬뽕 1.8%, 팔도 불짬뽕 1%, 삼양 갓짬뽕 0.5% 순이다. 지난 해 중화라면 열풍 속에서 농심, 팔도 등도 짬뽕라면을 내놨으나, 진짬뽕의 기세를 꺽진 못했다. 짬뽕라면 시장에서 오뚜기는 농심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출시 5개월만에 누적판매량 1억개를 돌파한 진짬뽕에 이어 출시된 볶음진짬뽕은 넓은 면발과 자연스러운 불맛, 그리고 다양한 건더기까지 즐길 수 있는 중화 볶음면이다. 앞서 지난 5월 용기면으로 먼저 선보인바 있다. 오뚜기는 또 최근 부대찌게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맛 그대로를 살린 부대찌개 라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하반기 차별화된 히트 제품 개발로 진짬뽕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같은 기간 농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72억원과 124억원으로 0.4%, 48.7% 줄었다.

이런 가운데 팔도 또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 해 초 양을 늘린 비빔면 제품을 선보였고 김치도시락도 내놓았다. 팔도는 누적 판매 10억개 돌파를 기념해 1000만개 한정으로 팔도비빔면 1.2를 내놨다.

팔도비빔면 1.2는 기존의 제품에 비해 가격(개당 860원)은 같지만, 면과 수프의 중량이 20%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은 차갑게 먹는 라면을 처음 선보였다. 지금까지 10억개가 팔려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비빔면 시장 점유율 65%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농심이 예전과 같은 혁신 제품을 찾기 어렵고 시장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라면 이후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고 할만한 제품이 지난 해 출시한 짜왕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