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태국 민주화 기여한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

 

푸미폰 국왕 서거
향년 88세에 서거한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가진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죽음을 슬퍼하는 태국 국민들 [EPA=연합뉴스]

나라의 위기마다 구심점 역할
최장 재위 국왕으로도 유명

태국 민주화에 기여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13일(현지시간) 서거했다고 왕실 사무국이 밝혔다. 향년 88세.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폐하께서 오늘 오후 3시52분 시리라즈 병원에서 영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고열과 저혈압, 심장 박동수 증가 등 증세로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지면서 건강 이상설을 낳았다.

푸미폰 국왕은 지난 1월 병원에서 치료 도중 휠체어를 탄 채 왕궁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9일 혈액투석 및 과도하게 분비되는 척수액을 빼내기 위한 삽관 교체 후 국왕의 건강상태가 '불안정'(unstable)하다고 밝혀 우려를 낳았다.

푸미폰 국왕
지난 2012년 4월 사촌의 장례식에 휠체어를 탄 채 참석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AP=연합뉴스 자료사진]

푸미폰 국왕은 1946년 6월 9일부터 이날까지 70년 126일간 왕위를 유지해오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특히 1992년 5월 쿠테타 때에는 수친다 크라쁘라윤과 잠롱 당시 방콕 시장을 왕궁에 불러 훈계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훈계 이후 수친다는 해외로 망명하였고 이해 9월 총선으로 민간정부가 출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