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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상장사 자사주매입 역대 최대치

자사주 매입 47조원 규모 , 신주발행은 3년만에 최저치

일본 상장기업들의 자사주매입 규모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경영 투명성 강화와 주주 이익 환원을 촉구하는 흐름에 부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고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중에도 자사주 매입이 일본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액은 4조3천500억엔(약 47조1천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NTT도코모(5천억엔)와 신일철주금(1천억엔) 등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으로도 종전 최대 규모였던 2015년 4조8천억엔을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추정했다. 이런 자사주 매입은 엔고와 소비부진으로 고전하는 일본 증시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신주 발행에 의한 자금조달(공모증자와 전환사채의 합계)은 7천200억엔으로 4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신주 발행 감소는 성장 기대와 투자 수요의 둔화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발행비용이 대폭 줄어든 회사채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늘어난 영향도 크다. 1∼9월 일본 회사채 발행은 8조5천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60% 급증했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이 주식시장에 반환한 금액은 자사주 매입액에서 주식시장 자금조달액을 뺀 3조6천억엔 정도다. 과거 주식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시장에 반환한 셈이다. 2011년 이후 일본 기업들은 매년 수천억엔 정도의 자금을 시장에 반환했고, 올해는 이 반환액이 급증해 역대 최고였던 2007년의 2조3천억엔도 웃돌게 됐다.

日經 "주식시장의 부활과 일본기업 경쟁력 회복은 밀접하다"

한편 일본 상장기업의 내유보금은 사상 최고 수준인 100조엔(약 1천80조원)이 넘는다. 반면 자금을 사용해 이익을 얼마나 얻었는지를 가리키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7.8%로 2년 연속 하락해 미국 기업의 12%에 비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는 "경영효율성을 보여주는 ROE를 높이기 위해서는 분모인 자본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분자인 이익 확대가 중요하다. 기술력이나 상품경쟁력을 높이는 투자가 불가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왕성한 투자수요를 가진 새로운 사업이 늘어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정책 가동이 중요하다"면서 "자금조달의 장으로서 주식시장의 부활과 일본기업 경쟁력 회복은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도쿄증권거래소 결산자료 배포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4월 28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상장기업 실적이 급속한 엔고로 악화된다는 내용의 결산자료를 배포하는 기업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