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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악화’ 맞벌이 부부 비중 최소 4년 만에 감소…전년 比 0.9%↓

맞벌이

고용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맞벌이 부부 비중도 수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부부 1천222만4천 쌍 중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44.6%로 전년보다 0.9% 포인트 감소했다.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2013년 42.9%, 2014년 43.9%, 2015년 43.9%, 2016년 45.5%로 최소 3년간 현상유지 또는 증가하다 작년에 줄었으며, 2012년에는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43.5%로 추산됐다.

맞벌이 부부 비중 감소는 전반적인 고용시장 악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당국의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10월을 기준으로 보면 전반적으로 고용이 둔화하는 상황이었다"며 "이에 따라 남편과 아내 모두 취업하지 않은 가구가 늘었고 아내가 혼자 취업한 가구 비중은 늘었으나 남편이 혼자 취업한 가구는 감소해 결과적으로 맞벌이 부부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계청이 공표한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현황' 보고서를 보면 어린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의 아내가 남편보다 주당 12시간 정도 적게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세 이하의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의 작년 1인 평균 주당 취업시간은 42.4시간으로 2016년보다 0.1시간 줄었다. 이 가운데 남편의 취업시간은 46.7시간으로 아내의 취업시간(38.1시간)보다 8.6시간 길었다.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의 근로시간 격차는 자녀가 6세 이하인 경우에 11.7시간으로 가장 컸다. 이 경우 남편은 주당 46.5시간, 아내는 주당 34.8시간 근무했다.

맞벌이 부부의 취업시간 차이는 자녀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줄었다.

7∼12세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는 남편 46.8시간, 아내 39.5시간으로 7.3시간 차이가 있었고, 13∼17세 자녀를 둔 경우 남편 46.8시간, 아내 40.8시간으로 격차가 6시간으로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이를 키우며 맞벌이를 하는 부부의 경우 남편은 풀타임으로 일하고 여성은 자녀를 돌보거나 가사를 병행할 수 있도록 시간제 근무나 부업 성격의 일자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고 남편과 아내의 취업시간이 다른 이유를 해석했다.

이런 설명을 수용한다면 맞벌이 아내의 경우 통계에 나타난 취업시간 외에 퇴근 후에 가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